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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내일 한동훈 제명 속전속결 태세… 韓 “사이비 민주주의”

동아일보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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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마친 장동혁 오늘 당무 복귀

지지층 “韓 조기 제명, 지선 대비”

내일 최고위서 결론 확정 수순

韓 “北수령론 같은 전체주의” 맹공… 소장파 “파국 막아야” 막판 호소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가 27일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가 27일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확정을 위한 속도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8일간 단식 후 입원치료를 받다가 병원 측 만류에도 4일 만에 퇴원한 장동혁 대표는 28일부터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26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 처분을 내린 가운데 29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이 일사천리로 확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전 대표는 “나치즘” “북한 수령론” 등 격한 표현을 쏟아내며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당 안팎에선 제명 처분이 확정될 경우 당 내홍이 파국으로 치달을 거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張, 28일 당무 복귀… 韓 제명, 29일 확정 가능성

당 지도부 관계자는 27일 “장 대표가 재심 청구 시간을 줬는데, 한 전 대표는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고 지도부 입장에서는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한 전 대표가 사실상 제명 처분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제명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해 결론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28일부터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의료진의 만류에도 입원 4일 만인 26일 퇴원한 뒤 복귀를 준비해 왔다. 장 대표가 당무 복귀를 서두르는 건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를 29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듭짓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리위가 26일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 처분을 내린 만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역시 확정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

당 지도부가 이 같은 속도전을 펼치는 건 6·3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명 문제를 하루빨리 일단락짓고 본격적인 선거모드로 전환하겠다는 것. 특히 장 대표 핵심 지지 기반인 강성 보수층에서 제명 요구가 거센 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더 많았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 측 한 인사는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방선거 채비를 갖추기 위해선 한 전 대표 문제를 서둘러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韓 “북한 수령론 같은 사이비 민주주의” 맹공

한 전 대표는 직접 나서 윤리위와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문을 읽어 보니,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 수령론’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 ‘사이비 민주주의’”라며 “당 대표는 당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의 총합’이기 때문에 당원이 당 대표를 비판하면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반민주, 반지성적인 말을 놀랍게도 윤리위 결정문에서 대놓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이 아니다.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28일 김영삼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6일 의원총회에서도 당내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일부 원외당협위원장이 한 전 대표 제명 확정을 주장하자, 친한계 고동진 의원은 의총장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아휴, 거지 같은” 등의 표현을 쓰며 “개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전해 들은 송언석 원내대표는 고 의원에게 엄중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파국을 막고 정치적으로 타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장·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조찬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를 향해 “통합을 위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고, 한 전 대표를 향해선 “지지자들의 집회 중지 요청 등 당의 화합과 정치적 해법 모색을 위한 노력을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21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통합 없는 강경 대응은 파국을 재촉할 뿐이다. 양쪽이 한 발씩 물러서야만 출구를 찾을 수 있다”며 정치적 해법을 촉구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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