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식 계정들에 극우·인종주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잇따라 벌어진 연방 요원들의 시민 사살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미 국토안보부가 대표적이다.
국토안보부는 백악관과 함께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게시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공동 채용광고에 '우리는 우리의 집을 되찾을 것'(WE'LL HAVE OUR HOME AGAIN)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잇따라 벌어진 연방 요원들의 시민 사살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미 국토안보부가 대표적이다.
국토안보부는 백악관과 함께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게시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공동 채용광고에 '우리는 우리의 집을 되찾을 것'(WE'LL HAVE OUR HOME AGAIN)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얼핏 보면 국토안보부 및 산하기관인 ICE의 주요 업무 목표를 제시한 것이지만, 이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가 즐겨 부르는 노래의 제목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지난 2023년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상점에서 흑인 3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 역시 자신의 글에 이 노래 가사를 담았다.
NYT의 지적에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ICE 채용광고 문구가 "그런 표현은 일반적으로 책과 시에 많이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광고 게시물을 열면 해당 노래의 후렴구가 재생됐다.
美 국토안보부의 ICE 요원 채용광고 |
백악관도 공식 X 계정에서 논란이 될만한 게시물을 올리곤 한다.
최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악하려는 그린란드를 겨냥해 왼쪽에는 맑은 날씨의 백악관, 오른쪽은 중국·러시아 이미지를 배치해놓고 개 썰매를 향해 '어느쪽인가, 그린란드인이여?'(Which way, Greenland man?)라고 물었다.
이 질문은 백인 우월주의자의 입문서로 여겨지는 책 '어느쪽인가, 서구인이여?'(Which Way Western Man?)와 유사하다. 앞서 국토안보부도 ICE 채용 게시물에서 '어느쪽인가, 미국인이여?'(Which way, American man?)라고 물었다.
백악관은 지난 22일 미네소타의 강경 이민단속 반대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여성의 사진을 올리면서 '울며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조작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이 지난해 신년 전야에 올린 X 게시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역이민'(remigrat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유럽의 극우 단체들이 '동화되지 않은' 비(非)백인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사용한 개념이며, 실제로 극우 정당인 독일 대안당(afD)의 네오나치 성향 의원들이 이 게시물을 공유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 고용노동부는 '하나의 조국, 하나의 민족, 하나의 유산'(One Homeland, One People, One Heritage)이라는 자막을 단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문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독일어 구호인 '하나의 민족, 하나의 제국, 하나의 지도자'(Ein Volk, Ein Reich, Ein Fuhrer)를 연상시킨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 같은 문구와 상징은 일반인에게 단순히 애국심이나 민족주의를 고양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극우 이념을 추종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일종의 기호나 암호처럼 통용된다고 한다.
헌터칼리지의 사회학자 제시 대니얼스는 NYT에 "이 사람들은 예전에는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에 있었다"며 "이제 그들이 공직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쪽인가, 그린란드인이여?'라고 묻는 백악관 이미지 게시물 |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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