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종전을 위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3자 협상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우크라이나를 향한 '영토 양보' 압박이 커지는 모양새다.
러시아 군 수장은 교전이 한창인 전선을 직접 방문해 여전한 전의를 과시했다. 미국이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측에 영토 양보를 종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궁지에 몰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는 공세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며 우크라이나를 거세게 압박했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오데사 지역에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임신부 등 23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에는 드론·미사일이 떨어져 건물·학교가 부서졌고 291명을 태운 여객열차도 공격 대상이 됐다. 서부 르비우의 기반 시설에도 러시아의 포탄이 떨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가 밤새 우크라이나를 향해 공격용 드론 165대를 발사했다"고 썼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1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동부 전선을 순시하며 작전 상황을 점검했다. 종전 논의로 어수선해질 수 있는 전장 상황을 다잡기 위해 군 수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이날 SNS에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지역 철수가 평화로 가는 길"이라며 영토 문제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의 선결 조건으로 영토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3자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측에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안전보장안이 합의돼 이제 서명만 남았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과 실제 상황은 간극이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우크라이나 측이 "3자회담 속개는 이를수록 좋다"며 대화에 목을 매는 것도 이런 절박함이 묻어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등 동맹국들의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며 종전 협상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이 훼손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다른 동맹국들이 침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안보 보장을 위해 내년까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3자회담은 내달 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속개될 것으로 보인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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