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 첫 주인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철로 위를 질주하는 기차가 아니라 도심의 노면에 놓인 레일 위를 달리는 트램(tram·노면전차)이었다. 처음에는 말이 끄는 마차가 레일 위를 달렸지만 1800년대 후반 전차로 바뀌었다. 한반도에는 대한제국 시기였던 1899년 현 서울 강북삼성병원 앞에서 청량리까지 8㎞ 구간을 운행한 것이 최초다. 교토보다는 늦었지만 1903년 트램 노선이 깔린 도쿄보다 빨라서 당시 서울을 찾은 일본인들도 꼭 타보는 관광 상품이었다.
▶그러나 트램은 20세기 중반부터 자동차에 밀렸다. 한때 총연장 46㎞의 트램 철길이 놓였던 서울도 1968년 11월을 끝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이때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는 1974년까지 서울은 극심한 교통 체증과 콩나물 버스에서 시달리던 시기였다.
▶유럽 출장을 가서 처음 트램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레일을 달리는 트램은 정숙하고 안락했다. 트램 밖으로 내다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편안했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버스보다 트램과 기차에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도시공학과 교통심리학은 이를 ‘철도 효과’로 설명한다. 철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목적지까지 승객을 착오 없이 데려다줄 것 같은 시각적 효과를 준다고 한다.
▶그러나 트램은 20세기 중반부터 자동차에 밀렸다. 한때 총연장 46㎞의 트램 철길이 놓였던 서울도 1968년 11월을 끝으로 운행을 중단했다. 이때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는 1974년까지 서울은 극심한 교통 체증과 콩나물 버스에서 시달리던 시기였다.
▶유럽 출장을 가서 처음 트램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레일을 달리는 트램은 정숙하고 안락했다. 트램 밖으로 내다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편안했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버스보다 트램과 기차에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도시공학과 교통심리학은 이를 ‘철도 효과’로 설명한다. 철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목적지까지 승객을 착오 없이 데려다줄 것 같은 시각적 효과를 준다고 한다.
▶특히 트램은 교통수단에 머물지 않고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도 활용된다. 프랑스 항구 도시 마르세유는 트램 정면을 뱃머리 모양으로 만들어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잠업이 발달했던 리옹에선 토실토실한 누에처럼 생긴 트램이 달린다. 벨기에 브뤼셀의 트램 승강장은 색체와 도형으로 장식한 거리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미국 휴스턴은 트램 노선을 따라 운하를 파서 도시 미관을 업그레이드했다.
▶서울에 트램이 다시 등장한다. 위례 신도시의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8호선 복정·남위례역 사이 5.4㎞ 구간에서 다음 달부터 시범 운전에 들어간다. 트램이 사라진 지 58년 만의 귀환이다. 트램은 버스보다 사용 연한이 길어서 유럽에 가면 50년 넘은 트램이 지금도 달리며 도시의 전통을 만든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도 사랑받는다. 도심 풍경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훌륭한 관광 자원 노릇도 한다. 포르투갈 리스본 구시가지와 항해왕 엔히크 왕자 기념 조각상, 바스코 다 가마 영묘 등을 둘러보는 트램 노선은 그 자체로 최고 관광 상품이다. 서울에 다시 등장하는 트램이 시민과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
일러스트=김성규 |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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