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울산HD 스쿼드 등번호. 사진 | 울산HD 소셜미디어 |
울산과 이별한 이청용.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HD 입단한 페드링요. 사진 | 울산HD |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지난해 논란이 된 ‘골프 세리머니’에 대한 사과를 포함해 이별 편지를 남기고 울산HD를 떠난 이청용이 단 등번호 27의 새 주인이 정해졌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에 입단한 브라질 공격수 페드링요다. 일부 울산 팬은 ‘27번은 영구 결번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울산 구단은 2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6시즌 선수 배번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지난해까지 5시즌간 울산에 몸담으며 구단의 제2 전성기를 이끈 이청용의 등번호 27을 페드링요가 품은 것이다.
2002년생 페드링요는 브라질 리그와 키프로스 무대를 거쳐 2025시즌 K리그2 소속 서울이랜드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별다른 활약은 펼치지 못했고, 지난해 여름 제주SK로 임대 이적해 K리그1 무대를 밟아 반전을 모색했지만 9경기 2도움에 머물렀다.
하지만 새 시즌 김현석 신임 감독이 페드링요 영입을 추진하며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팀의 실질적 리더로 뛴 이청용의 등번호를 물려받았다.
지난달 울산과 연장 계약에 실패한 뒤 침묵한 이청용은 25일 자필 편지로 이별 인사했다. 그는 “울산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커리어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이었고,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낀다. 앞으로도 울산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또 연장 계약에 실패한 결정적인 이유가 된 ‘골프 세리머니’ 논란에 대해서도 “지난 시즌 중 세리머니로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선수로 분명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선수로, 고참으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이성적으로 행동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가감 없이 말했다.
이청용이 지난해 10월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에서 후반 페널티킥 쐐기포를 넣은 뒤 골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 2009년 유럽에 진출한 이청용은 볼턴과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보훔(독일) 등 빅리그를 누비며 월드컵도 2회(2010 남아공·2014 브라질) 출전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울산과 계약하며 11년 만에 K리그에 돌아왔다. 특유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섬세한 리더십으로 울산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했다. 2022년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주장 완장을 달고 뛰었으며 그해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2024년까지 3연패 주역으로 활약했다. 앞서 2020년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해내는 등 커리어 후반부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해 울산이 한 시즌 두 명(김판곤·신태용)의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추락을 거듭할 때 커리어에 흠집이 났다. 특히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설이 지속했는데, 그 중심에 이청용이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다. 또 신 감독이 울산에서 물러난 뒤 여러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에 대해 울산 선수단은 강한 불만을 품었는데, 다수 후배 선수가 이청용에게 하소연하는 일이 잦았다. 마음고생이 컸던 이청용은 신 감독이 물러난 뒤 치른 지난해 10월 광주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신 감독을 겨냥한 골프 스윙 동작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신 감독이 부임 기간 구단 버스에 골프채를 싣고 원정 경기 때 골프를 쳤다는 루머를 겨냥한 것이다.
진위를 떠나 이청용의 세리머니는 울산의 모기업서부터 심각한 문제로 여겼다. 이청용 역시 반성의 마음을 지녔지만 결국 구단은 이별을 선택했다.
울산 일부 팬은 이청용이 구단의 리빙레전드로 활약한 만큼 그만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것에 불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등번호 게시글에도 ‘27번은 지켜줘야했다’, ‘27은 영구결번해야’ 등 여러 비판 글이 실렸다.
‘캡틴’ 김영권과 지난해 K리그1 MVP 이동경, 간판 수문장 조현우는 각각 지난해와 같은 19번, 10번, 21번을 달았다. 임대 복귀한 미드필더 이규성은 24번, 심상민은 31번을 각각 달고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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