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유행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어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인기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해당 메뉴를 취급하지 않는 제과·제빵업체와 자영업자들까지 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을 떠안고 있다. 피스타치오에 이어 코코아, 마시멜로 등 디저트 핵심 원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업계 전반의 원가 압박이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쫀쿠 인기가 이어지면서 관련 원재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의 주재료로 알려진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속으로 채운 코코아 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감싼 디저트다. 지난해 말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두쫀쿠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가격은 이미 급등세다. 지난해 1월 기준 톤(t)당 약 1500만 원 수준이던 피스타치오 수입 단가는 올해 1월 기준 2800만 원으로 약 84% 뛰었다. 두쫀쿠 유행에 따른 수요 급증에 더해 글로벌 작황 부진과 환율 상승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재료 가격 인상은 피스타치오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쿠키 반죽과 토핑에 사용되는 코코아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설탕 등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코코아 파우더 수입 단가는 지난해 1월 ㎏당 6.71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10.42달러로 약 55% 급등했다.
이러한 원가 상승은 자영업자들의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자영업자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만 원대 후반이던 발로나 코코아 가격이 최근에는 6만 원까지 올랐다”며 “일부 제품은 품절로 아예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1㎏ 기준 2만 원 수준이던 마시멜로 가격이 최근 5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쫀쿠를 취급하지 않는 매장들까지 원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휘낭시에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화이트코팅초코와 코코아 파우더는 물론 데코레이션으로 사용하던 피스타치오 분태와 헤이즐넛도 구하기 힘들어질 것 같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솔직한 마음으로 카스테라나 탕후루처럼 빨리 유행이 식었으면 좋겠다”며 “원재료 가격이 몇 배씩 오르고 품절이라 재료 수급이 힘들다. 두쫀쿠 유행이 반갑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쫀쿠 열풍이 장기화될 경우 특정 디저트 원재료에 수요가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원재료 시장 전반의 가격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과·제빵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빵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원재료 가격 인상이 누적될 경우 결국 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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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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