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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에 위수정…“아름답지만 두려운 설경, 인간의 나약함 드러내”

서울경제 이혜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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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돌멩이’로 대상 수상
친구 유해 뿌리려 떠난 여행 소재
눈 속에 감춰진 삶의 모호함 담아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위수정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눈과 돌멩이’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다산북스는 2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상문학상 수상자와 수상 배경을 발표했다.

‘눈과 돌멩이’는 20년 가까이 우정을 나눈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다. 암 투병 중 스스로 세상을 떠난 친구 수진의 유골을 들고, 유미와 재한은 일본 나고야로 떠난다. 죽은 이가 살아남은 이들의 여행을 기획하고, 살아 있는 이들은 죽은 이가 설계한 여행을 떠나며 삶의 불완전성을 맞닥뜨린다.

위 작가는 “평소 상실과 애도를 주제로 한 소설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여행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남은 자들의 슬픔이 정화되는 식의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았다”며 “소설은 삶을 재구성하는 작업이며 실제 삶의 모습은 완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품에서는 설경이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아름다운 눈과 그 속에 감춰진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눈 내리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또 무섭고 위협적이기도 하다. 설경의 양가적인 측면은 인간이 나약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배경이 아닐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오랜 관심은 삶의 불완전성과 불가해성이다. 작가는 “앞으로도 윤리보다는 인간의 욕망, 내면의 어두운 면 등 다양한 인간성에 대해 용기를 갖고 자유롭게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위 작가는 소설집 ‘은의 세계’, ‘우리에게 없는 밤’ 등을 통해 삶의 그늘과 인간의 욕망을 들춰내 진실을 담담하게 응시하는 세련된 문체로 주목받아 왔다. 2022년 김유정 작가상, 2024년 한국일보 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사위원인 김형중 문학평론가는 “인물과 줄거리로만 환원될 수 없는 훌륭한 단편”이라며 “설경 속 고도로 정교하게 감추어진 삶의 모호함이 작품의 백미”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은희경 소설가는 “끝까지 비밀을 말해주지 않는 진실이 겹겹이 쌓여 독자들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그 참여를 유인하는 풍경과 감정이 이 작품을 대상으로 이끌었다”며 “시각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요절한 소설가 이상(1910~1937)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1977년 제정된 이상문학상은 국내 중·단편 소설 분야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힌다. 올해 이상문학상 우수상은 김혜진의 ‘관종들’, 성혜령의 ‘대부호’, 이민진의 ‘겨울의 윤리’, 정이현의 ‘실패담 크루’,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에 돌아갔다.



이혜진 선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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