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소화기내과 성필수(왼쪽) 교수 연구팀이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자가면역간염 환자의 혈액과 간 조직 검사를 분석한 결과, 조절T세포(Treg)가 수적으로는 증가했음에도 불안정한 기능으로 인해 면역 억제 능력이 저하돼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가 교신저자로, 가톨릭의대 간연구소 석사과정 권미현(오른쪽) 연구원이 제1 저자로 참여했다.
다각적 실험을 통해 간 염증 단계가 심해질수록 조절 T세포가 크게 증가했으나, 공동배양 실험에서는 자가면역간염 환자의 Treg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억제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단순히 세포 수의 증가만으로 면역 억제 기능이 보장되지 않으며, Treg의 ‘기능적 안정성’이 임상적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
또 한 개의 세포에서 mRNA(전사체)를 직접 분석해 세포별 유전자 발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단일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자가면역간염 환자의 조절T세포에서 면역세포 기능 및 염증과 관련한 단백질 IL-7R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는 원래 억제 기능을 담당하는 Treg가 오히려 일반 효과 T세포와 유사한 성질을 띠며 불안정해진 상태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혈액 내 Treg에서도 Helios 발현 감소, IL-6, TNF-α과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가 관찰돼, 염증성 미세환경이 Treg 기능 저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추정했다.
자가면역간염은 발병 초기는 피로감, 오심, 구토,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부 환자는 증상이 전혀 없기도 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부종, 혈액응고 장애,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진행되고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혈액검사, 간조직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종합하고 점수를 매겨 감별할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병변 부위에 따라 간세포가 손상되는 자가면역간염과 담도 및 담도세포가 손상되는 원발성 담증성 담관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등이 있다. 2가지 이상 질환이 발병하는 중복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가면역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5년 내 환자 절반 가량이 간경변증으로 발전된다. 하지만 초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결과가 좋고, 각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성필수 교수는 “단순 면역억제 치료를 넘어 조절T세포의 기능적 안정성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면역 조절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