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성장하는 것은 선수만이 아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것 같은 감독들도 새로운 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것들을 느끼며 성장하기 마련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 역시 서울에서 보낸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해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김 감독은 서울의 감독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의 동계 전지훈련지인 중국 하이난의 하이커우 소재 호텔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서울에서 보낸 2년간 많은 것들을 배웠을 것 같다는 이야기에 "엄청 많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포항에서 5년 동안 감독을 하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구단과의 관계, 선수를 다루는 방식, 팬들과의 교감, 행정 등에 대해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경험한 서울과 포항은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포항에서의 방식이 서울에서도 통하라는 법은 없었다.
김 감독은 "서울에 온 이후에도 그런 형태로 (여러 일에) 접근했는데, 하다 보니 '아,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태평양에 나온 느낌이었다. 작은 파도를 만났을 때에는 숨을 조금만 참으면 되지만, 큰 파도를 만나면 내가 힘을 빼고 (파도를) 기다려야 괜찮은데 당황하니까 그런 것들이 잘 안 됐다. 그런 경험들을 하면서 성장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기동이라는 사람보다는 감독 김기동으로서의 삶에 집중해야 했던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서울 부임 첫해였던 2024시즌 서울을 5년 만에 파이널A로 복귀시켰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 이때만 하더라도 김 감독의 커리어는 탄탄대로를 달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은 데다, 팬들의 비판에 부딪히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서울 구단 버스를 막는 이른바 '버막' 사태가 터지기도 했고, 시즌 후반기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김기동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으면서 팀 사기에 좋지 않은 영향도 미쳤다.
안팎으로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서울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는 "코치들에게 '내가 서울에 오지 않고 포항에 남는 게 나았을 것 같냐'고 물어보면 '어렵지만 잘 온 것 같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나 역시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답변을 찾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나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포항에 있었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만 일이 진행됐을 것"이라며 "서울로 온 이후 어려움은 있었지만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고, 나도 한 단계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정말 한 단계 성숙한 김기동이 되구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서울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사진=하이커우,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