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카카오 CA협의체 슬림화, 리더십은 어디로 가야 하나 [김현아의 IT세상읽기]

이데일리 김현아
원문보기
조직은 슬림해졌지만, 리더십은 더 명확해져야 한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035720)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CA협의체를 슬림화했습니다. 기존 ‘4개 위원회·2개 총괄·1개 단’ 체제에서 ‘3개 실·4개 담당’ 구조로 축소하며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지요.

그러나 이번 개편의 핵심은 단순한 효율화가 아닙니다. 카카오는 이 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누가 최종 책임자인가”라는 질문을 제도 차원에서 던지고 있습니다.


CA협의체는 출범 당시 계열사 전략을 조율하는 소규모 조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기능과 인력이 확대되며 본사 조직과 역할이 겹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옥상옥’ 논란이 반복됐고, 권한과 책임의 경계가 흐려졌다는 비판이 이어졌지요.

이번 개편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정리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CA협의체 의장을 정신아 카카오 대표로 명확히 하고, 총괄대표 체제를 정리했습니다. 투자·재무·인사 기능은 ‘실’ 단위 지원 조직으로 재편됐고, 황태선 총괄대표는 그룹인사전략실장으로 역할이 구체화됐지요. CA협의체가 계열사를 직접 지휘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방향 설정과 조율을 맡는 기구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CA협의체 의장은 단순한 중재자가 아닙니다. 그룹의 중장기 전략, 투자 방향, 인사 원칙이 논의되는 최상위 테이블을 주재하는 자리이죠. 전략과 자원 배분이 이 지점에서 결정된다면, 그 판단의 책임 역시 의장에게 귀속되는 것이 전문경영인 체제의 기본 논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원 조직’이라는 표현이 책임의 부재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실행은 계열사가 맡되, 전략 판단의 타당성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최종 의사결정자가 져야 하지요. 책임의 귀속이 불분명하면 인사와 권한을 둘러싼 해석은 반복적으로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카카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했습니다. 일부 플랫폼 기업이 창업자 복귀로 리더십 문제를 해결한 것과 달리, 카카오는 제도로 이를 풀겠다는 길을 택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리더십 역시 그 선택에 걸맞게 더 명확해야 합니다.

컨트롤타워가 다시 비대해지거나, 공식 직제와 무관한 영향력이 생길 경우 책임 체계는 다시 흐려질 것입니다. 의사결정은 느려지고, 실패의 책임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 점에서 이번 CA협의체 슬림화는 결론이 아니라 시험대입니다. 2월 1일은 단순한 시행일이 아니라, 새 구조가 실제 의사결정과 책임 귀속에서 작동하는지를 검증받는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직을 줄였다면 결론은 분명합니다. 전략 판단의 중심과 책임의 종착지는 하나여야 합니다. 카카오의 리더십은 CA협의체 의장이자 카카오 대표인 정신아 대표에게 제도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모여야 합니다. 새 거버넌스의 성패는 바로 이 책임 구조가 실제 의사결정에서 작동하는지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해찬 운구 인천공항
    이해찬 운구 인천공항
  2. 2토트넘 이강인 영입
    토트넘 이강인 영입
  3. 3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매진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매진
  4. 4트럼프 하마스 무장해제
    트럼프 하마스 무장해제
  5. 5대구 아파트 화재
    대구 아파트 화재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