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마라, 다음은 딤섬입니다. 딤섬을 짜장면, 마라탕만큼 유행시켜 모두가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 ‘딤섬’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인 동원F&B 식품과학연구팀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동원F&B는 약 3년의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냉동 딤섬을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냉동식품 시장에서 딤섬은 사실상 공백에 가까운 영역이었다. 박성용 수석연구원은 “교자 중심의 만두 시장에서는 경쟁이 이미 과열돼 있었고, 기존 강자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의미 있는 차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시장을 넓히려면 새로운 카테고리가 필요했고, 그 해답이 딤섬이었다”고 말했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동원F&B는 딤섬 4종을 출시해 매출을 2021년 60억 원에서 2023년 30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2025년에는 400억 원, 2026년에는 6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동원F&B의 국내 냉동 딤섬 시장 점유율은 약 65% 수준이다. 이후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경쟁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입했지만, 동원F&B는 여전히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딤섬을 카테고리로 정착시키기까지 내부 우려도 적지 않았다. 박 수석연구원은 “딤섬이 과연 대중화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리스크였다”고 돌아봤다. 이를 위해 동원F&B가 선택한 전략은 ‘낯설지 않은 딤섬’이었다. 중국 현지 스타일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춘 재해석에 초점을 맞췄다.
정은선 선임연구원은 “정통 딤섬은 향신료나 원재료 향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며 “강한 중국식 풍미는 덜어내고, 한국인이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고기 풍미와 육즙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공식품은 건강에 안좋다는 인식이 있지만, 제품을 개발하면서 영양적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만두와 다른 딤섬을 만드는 데도 주력했다. 조재완 동원F&B 주임연구원은 “국내에서 익숙한 만두가 밀가루 피에 돼지고기 중심의 소를 넣은 형태라면, 딤섬은 특수 전분을 사용해 다즙한 식감을 구현했다”며 “전분피는 쫄깃하고 투명해 속 재료가 그대로 보이고, 새우하가우·샤오롱바오처럼 제품별로 원재료의 맛과 식감이 살아나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딤섬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소비 환경 변화도 있다. 박 수석연구원은 “해외여행 증가로 딤섬 경험이 늘었지만 국내에서는 고급 중식당에서만 접할 수 있었다”며 “외식 메뉴였던 딤섬을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든 점이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경쟁사 진입에 대해서도 동원F&B는 시장 확대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박 수석연구원은 “후발 주자가 늘어날수록 딤섬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면서 (딤섬)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선두 주자로서 쌓아온 제품력과 노하우로 격차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딤섬을 단순한 ‘만두의 변주’가 아닌, 확장 가능한 카테고리이자 식문화로 보고 있다. 조 주임연구원은 “현재 출시한 딤섬은 간식용으로 대부분 쪄먹는 타입이지만, 사실 딤섬이라는 말 자체가 ‘허기진 상태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만두에 머무르지 않고 주식이나 간편식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딤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원F&B는 딤섬 조리법을 완탕류 등 국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 소스에 말아 먹는 방식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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