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 해산' 부정 평가 41%
고물가 대응책 불안감도 영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조기 총선' 승부수가 오히려 자신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3~25일 TV도쿄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내각의 지지율이 6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지지율 75%에서 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요미우리신문과 닛테레뉴스(NNN)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 떨어진 69%를 기록했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4~2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57%로 10%포인트 추락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겸 자유민주당 총재가 26일 도쿄 일본기자클럽(JNPC)에서 열린 여야 7개 정당 대표 토론회에 참석해 '책임 있는 적극 재정으로 대전환'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
다카이치내각의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이며 70%대 지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심화했을 때도 내각 지지율은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23일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고 다음달 8일 조기 총선을 공식화하면서 내각 지지율이 흔들린다.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내각의 중의원 해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1%에 달했다. 중의원(임기 4년) 선거를 2024년 10월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치르는 데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유권자들은 조기 총선으로 인한 2026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연기도 우려한다.
다카이치 총리가 고물가 안정화 정책으로 제시한 감세안에 대한 불안감이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AFP는 "다카이치 총리는 고물가를 잡겠다며 식품에 대한 소비세 면제 등 각종 세금인하를 약속했고 야당도 이를 지지한다. 하지만 이에 필요한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없다"며 감세안으로 인한 일본 재정약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식품 소비세 면제가 물가안정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닛케이는 자민당의 지지율이 여전히 이시바 시게루 전 정권 당시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당의 단독 과반확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닛케이의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42%로 다카이치내각 지지율을 크게 밑돌았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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