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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공조, 엔화 뛰니 원화가치도 껑충… 수출업체 "달러 팔자"

머니투데이 최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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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440원대 급락 배경
'환율 고점' 인식 확산
셀아메리카 공포까지
국민연금 환헤지 지속

원/달러 환율이 엔화가치 상승으로 급락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기록돼 있다.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엔화가치 상승으로 급락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기록돼 있다.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급락한 배경에는 엔화가치 급등과 달러가 고점이란 시장의 인식이 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일본의 정책공조에 따른 엔화 초강세가 촉매제가 됐고 여기에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로 상징되는 '셀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가세하며 원화 강세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6일 원/달러 환율 급락의 직접적 촉매는 엔화 초강세였다. 시장에서는 주말 사이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엔/달러 환율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일 외환당국의 공동개입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엔/달러 환율이 장중 153엔대까지 하락하면서 원화도 아시아 통화와 함께 동반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 역시 97선까지 하락하며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의 포지션 정리도 하락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었다. 환율이 고점 근처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자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 롱스톱(매수손절) 움직임이 나타났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까지 가세하면서 장중 낙폭은 확대됐다.

배경에는 글로벌 환경변화도 있다. 미국 관세·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베네수엘라·그린란드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 '셀아메리카' 공포가 확산한 결과라는 것. 실제 이날은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됐다.

특히 원화 강세는 최근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당국의 정책적 신호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 달 새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뒤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정책적으로도 오는 4월 예정된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국채자금 유입 기대, 해외주식 매도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는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제도 효과 등도 중기적인 환율 하방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은행 역시 현재 환율 수준이 경제 펀더멘털 대비 높다고 본다.


시장에선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조절과 환헤지 강화 논의가 외환수급에 추가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유례없는 상승, 높은 환율 등과 관련해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최근 선물환 매도 등 환헤지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말 사이 일본과 미국이 엔화 추가 약세를 차단하기 위해 정책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이 엔화 초강세로 연결됐다"며 "엔화 약세 구간에서 동조화가 강했던 원/달러 환율도 하락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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