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창원공장 가보니
지난해 비파괴검사장에 2대 도입, 사각지대 등 순찰도
이상징후 예측 등 공정에 AI·디지털 솔루션 적극 활용
경남 창원 공장 내 비파괴 검사장에 도입된 로봇개의 모습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공장 내 비파괴검사장. 거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육중한 설비들 사이로 네 발 달린 로봇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몸집이 큰 셰퍼드를 연상시키는 이 로봇은 공장 곳곳을 누비며 카메라렌즈로 주변을 쉼 없이 훑고 다녔다. 불규칙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보행을 하며 사람의 시야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현장의 안전상태를 실시간으로 작업자들에게 전달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창원공장 비파괴검사장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개' 2대를 들여와 운용 중이다.
이 로봇개는 극한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4족보행로봇으로 전후방 고해상도 카메라와 작업장 내 위치제어를 위한 라이다(LiDAR) 센서, 이를 통합관리하는 관제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비파괴검사는 제품을 파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결함을 진단하는 것으로 내부 기공이나 균열, 용접부위의 이상여부 등을 제품을 그대로 둔 채 확인하는 절차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는 필수공정으로 꼽히며 방사선을 활용하는 특성상 작업자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그간 두산에너빌리티는 고정형 센서나 육안점검에 의존해 검사현장의 인원잔류 여부를 확인해왔다. 대형 구조물 내부나 후면부까지 체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로봇개는 이런 사각지대에 직접 진입해 카메라 영상을 사람 인식 AI(인공지능)로 분석함으로써 잔류인원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파괴기술팀에서 로봇개를 맡고 있는 최유민 두산에너빌리티 수석은 "비파괴검사는 제품당 최대 200회 이상 반복되는 공정으로 작업자의 안전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까지 안전사고 없이 안정적인 작업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개 도입은 디지털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설계·제조·운영 전반에 걸쳐 AI와 디지털 솔루션을 적극 활용한다. 예를 들어 1만7000톤 프레스 등 대형설비가 가동되는 주단조공장에서는 AI 기반 예측진단 솔루션을 활용해 설비 이상여부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이상징후를 사전에 포착함으로써 설비의 돌발정지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상공간에 설비를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각종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며 운영 안전성과 생산성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연소 최적화 솔루션을 적용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제조업계에서 피지컬AI 등 차세대 제조공정 확보가 핵심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기술도입과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비파괴검사 작업에 AI를 적용해 과거에는 전문가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던 판독을 AI 솔루션이 지원하게 됐고 보다 정밀해진 품질관리체계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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