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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前대통령, 뉴스타트 만료 앞두고 "핵클럽 확장될 것"

연합뉴스 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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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만료를 앞두고 핵보유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인터뷰에서 "핵클럽이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이 전략 대화를 당분간 재개할 가능성이 없고, 더 많은 국가를 포함하는 새로운 체재를 논의하겠다는 국가도 없는 상황에서 핵 억지 분야를 더 넓은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한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은 공식적으로 핵을 보유한 소위 핵클럽으로 불린다. 인도, 파키스탄은 NPT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된다. 이스라엘은 스스로 시인하지 않지만 비공식 핵보유국이다. 북한은 핵 보유를 주장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현재 세계가 불안정하고 질서 속에 균열이 생긴 상태라면서 "일부 국가들은 핵무기 보유가 최적의 선택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핵클럽은 모든 불만 속에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핵클럽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나라에 대해 그는 "여러 국가가 군사 핵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술적 역량이 있고, 일부는 이미 그 분야에서 연구 중"이라고 했지만 국가를 특정하진 않았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대통령 시절인 2010년 4월 체코 프라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전략 핵무기 감축을 목표로 하는 뉴스타트를 체결했다. 이 조약은 다음 달 5일 만료된다. 러시아는 2023년 이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이 조약을 자체적으로 1년 연장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은 아직 이에 대한 답을 주지 않았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이 주는 긍정적 신호는 명백히 부족하다. 특히 뉴스타트 관련 우리 제안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미국이 많은 부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세대 방공망 '골든돔' 프로젝트와 핵실험 재개 가능성 발언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에서 어떠한 구체적 답이 들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의 실제 행동에 기반해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니크, 오레시니크, 포세이돈 등 더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와 미국이 조만간 군축 문제를 포함한 전략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장밋빛 예상'은 부질없다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러·미 관계가 정상화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날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1년 연장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공은 미국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스타트 만료에 대해 "더 나은 합의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아직 이와 관련해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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