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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617] 모차르트 가족의 초상화

조선일보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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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네포무크 델라 크로체, 모차르트 가족, 1780~1년, 캔버스에 유채, 140.4 x 187.6 cm,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박물관 소장.

요한 네포무크 델라 크로체, 모차르트 가족, 1780~1년, 캔버스에 유채, 140.4 x 187.6 cm,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박물관 소장.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1756년 1월 2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35년의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생전의 그를 그린 초상화는 10여 점이 있다. 그중 모차르트 가(家)의 주문을 받아 실제 인물을 보면서 그린 게 확실한 작품이 바로 이 가족 초상화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당시 독일 전역에서 활약하면서 초상화만 5000점을 남긴 요한 네포무크 델라 크로체(Johann Nepomuk della Croce·1736~1819)의 작품이라고는 하나, 이는 확실하지 않다.

모차르트와 ‘나넬’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그의 누이 마리아 안나가 함께 현대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그림 속 포르테피아노가 지금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박물관에 있다. 이들의 아버지이자 선생님이던 레오폴트는 바이올린을 들고 있고,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남매의 어머니는 벽에 걸린 초상화 속에서 이들을 내려다본다. 같은 벽에는 리라를 연주하는 음악의 신 아폴로의 조각이 놓였다. 누가 봐도 음악이 가업인 집이다.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초상화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누이는 모델을 잘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답장에는 누이가 감기에 걸려 집 밖에 나가지 못하니 그림이 더뎌진다고 했다. 사실 나넬도 어릴 때부터 성인 연주자를 능가하는 뛰어난 테크닉을 자랑하며 유럽 곳곳으로 연주 여행을 다녔다. 어린 모차르트가 건반 악기에 관심을 가진 것도 누이 덕분이다. 다만 당시의 관습에 따라 결혼을 앞두고 연주는 물론 바깥 활동을 멈췄다. 오늘날 태어났다면 ‘천재 작곡가’가 아닌, ‘천재 남매 작곡가’를 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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