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한국교회가 이 시대 빛과 소금의 사명을 새롭게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중 기획보도 '다시 빛과 소금으로'를 마련했습니다.
고물가와 주거난 속에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거처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청년들에게 쉴 수 있는 방 한 칸을 내어주며 마음까지 함께 보듬는 이들이 있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어린 시절을 인도에서 보낸 지혜 씨.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에서 빠듯하게 홀로서기를 준비하던 중 서울 한복판에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 '나그네방'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나그네방은 지혜 씨에게 지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안식처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지혜 / 나그네방 이용자
"지금 나온 방이 하나 있긴 한데 되게 작다 그래도 괜찮냐고 물어보셨을 때 저는 너무 괜찮다고…제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되게 좋았어요."
대학시절 함께 선교사 훈련을 받은 후 사회선교 공동체 'HereIam'을 꾸린 하영 씨와 예빈 씨는 도심 속 주거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조건 없이 방을 내어주는 '나그네방'을 운영하고 있다. 'HereIam' 제공 |
나그네방은 집이 필요하지만 당장 보증금이나 월세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임시 거처입니다.
운영자가 보증금을 부담하고, 나그네들은 자기 수입의 10%, 수입이 없을 경우엔 월 10만 원만 '책임비'로 냅니다.
[인터뷰] 유하영 / 나그네방 운영자
"서울에서는 혼자서 집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한 명의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도 꽤 큰일인데…"
대학 시절 선교사 훈련을 함께 받았던 하영 씨와 예빈 씨는 8년 전 사회선교의 꿈을 품고 캠퍼스 인근 집의 남는 방 한 칸을 청년들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선교는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도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예빈 / 나그네방 운영자
"휴학하고 선교사 훈련을 받고 같이 복학을 하기로 했는데 그럼 선교 훈련 받았으면 선교사인데 선교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말을 전달할 통로로 우리가 쓰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처음엔) 캠퍼스 옆에 집을 잡은 거예요."
작은 방 안에는 침대와 책상, 옷장 등 생활에 필요한 가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방 안의 물건 대부분은 후원자들이 기증했거나, 이전에 머물렀던 나그네들이 다음 사람을 위해 두고 간 것들입니다.
문 앞에는 서로를 향한 응원과 안부가 짧은 쪽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거쳐간 청년들만 40명.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신앙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일주일에 한번 시간을 정해 가정예배를 드리는 신앙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예빈 / 나그네방 운영자
"'서로를 사랑하기'만 원칙으로 하나를 딱 두고… 내가 청소하는 날 네가 청소하는 날 가르는 게 회사랑 무슨 다른 점이 뭐가 있냐? 세상이랑…"
'HereIam'은 서울에 위치한 나그네방을 넘어, 경북 안동에서도 새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기댈 곳이 필요한 이들에게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초 공사를 마치고 새로운 스테이 공간을 오픈했다. |
이들의 실험은 서울을 넘어 경북 안동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안동을 찾은 청년들이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경험하고 사회와 깊이 연결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유하영 / 나그네방 운영자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또 일과 쉼과 놀이의 조화를 통해서 사람들이 잃어버린 어떤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는 그런 실험들을 계속해서 해 나가려고 합니다."
누군가의 필요를 외면하지 않고 있는 자리에서 사랑을 전하는 것이 곧 선교라는 믿음으로 시작된 작은 방 한 칸.
나그네방은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청년들에게 잠시 머무는 쉼터를 넘어 다시 걸어갈 수 있는 희망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촬영 정용현]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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