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않고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결국 큰 암초를 만났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6일 (통합 지자체) 명칭은 어떤 안으로 결정되더라도 수용하겠지만, 주청사는 광주로 해야한다고 공개적으로 못박았다.
전날 강 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도출된 ‘명칭은 광주전남특별시, 주청사는 무안 전남도청으로 한다’는 잠정 합의안 역시 “가안”이라고 선을 그으며, 통합까지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어제(25일) 3차 간담회 결과가 광주시민들에게 상당한 논란과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명칭과 청사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엄청난 반발을 불러오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청사 문제는 1청사·2청사라고도 표현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며 “처음부터 청사 문제를 명칭과 결합하거나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이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 무안, 동부(순천) 현재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되 주소재지를 전남으로 한다고 가안으로 했는데 언론, 시도민의 반응은 특별시청은 무안이라고 받아들인다. 심각한 문제”라며 “전남도청 이전 따른 도심 공동화 트라우마가 광주에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전남 동부권의 상대적인 박탈감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강 시장은 “동시에 동부권 주민에게도 크게 다가올 문제”라며 주청사 무안 전남도청 이전에 대한 부작용을 제기했다.
실제 전남 동부권 대표 정치인으로 분류되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시 본부는 전남에 두고 광주청사·동부청사를 운영한다는 뉴스다. 목포권은 좋겠다”며 행정통합 주청사 결정에 대한 동부권 소외론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명칭 합의안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우려한 ‘판도라의 상자’가 결국 열리며, 광주·전남 통합논의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양 지역 국회의원 등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4차 간담회를 열고 특별법 법안을 확정해 설 연휴 전 상임위원회 통과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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