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최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불거졌던 당내 갈등과 국민의힘과 ‘쌍특검’을 둘러싼 대치 국면도 추모 분위기 속에 일단 멈춰 섰다.
민주당은 26일 제주에서 개최하기로 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민주평통과 공동 주관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도부가 장례 준비를 위해 서울에 머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주당의 큰 별이 졌다”며 “민주주의의 거목이었던 이해찬 전 총리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가 평생 애써온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에 대한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남겨주신 미완의 숙제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중단 없는 개혁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반드시 열겠다”고 덧붙였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민주화, 민주주의, 민주당의 역사였다”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확고한 원칙과 소신, 시대를 꿰뚫는 혜안은 우리 후배 정치인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며 “뜻을 이어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국가를 정상화하며 국민으로부터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최근 합당 문제를 둘러싸고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앞서 정 대표가 ‘기습 합당 제안’을 했다며 독단적 당무 운영에 반발해 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 내내 현안 언급을 삼가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데 집중했다.
또 당은 고인의 장례 기간을 공식 애도·추모 기간으로 지정했다. 장례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정 대표는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맡고, 당 지도부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고인의 운구를 직접 맞이할 예정이다.
당은 이 기간 정쟁을 자제하고 당무 전반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직접 “민주당은 필수 당무를 제외하고 국민과 함께 애도에 집중하겠다”고 지시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 대표가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고, 정쟁적 요소가 담긴 발언과 논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도 여야 충돌이 예상되는 쟁점 법안은 상정하지 않고, 민생과 직결된 비쟁점 법안만 합의 처리할 방침이다. 추모 국면 속에서도 국회 기능의 공백은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번 추모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멈춰 선 정치 현안들은 장례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우선 정 대표와 합당 추진 방식에 반발한 최고위원 및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합당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정 대표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해왔으나,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논의는 잠시 중단된 상태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합당 논의를 위해 예정돼 있던 총회를 연기하고, 관련 일정 전반을 장례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혁신당과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안에서 조국혁신당의 DNA도 잘 섞일 것”이라고 발언하자,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기분 나쁜 이야기”라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과의 대치 국면 역시 진행형이다. 민주당은 민생 법안 175건 처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통일교·공천 뇌물 의혹을 둘러싼 ‘쌍특검’을 놓고 여야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복귀를 계기로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국회 로텐더홀에서 관련 의혹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다. 장 대표는 단식 후유증으로 심폐 기능 장애를 겪고 있으며 현재 회복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