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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뷰티의 역습] "싸고 예뻐서 샀는데"…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C-뷰티

아주경제 박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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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등 직구 플랫폼 타고 '1020 파우치'로
중금속·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검출… 부적합 97% 중국산


K-뷰티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정작 안방에서는 중국산 화장품(C-뷰티) 공세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한 '직구(직접구매)'와 트렌디한 색조 화장품이 C-뷰티 역습의 핵심 키워드로 분석된다.

26일 관세청과 국가데이터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산 화장품의 국내 유입은 직구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2025년 3분기까지 중국산 화장품 직구액은 약 228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직구액(약 2305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정식 인증을 거쳐 수입된 중국 화장품(1045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다.

특히 중국산 색조 화장품은 저렴한 가격과 함께 선명한 발색, 독특한 패키지로 1020 젊은 세대의 소비 심리를 파고들었다. 인투유의 '립 머드'나 쥬디돌의 '쉐딩 팔레트' 등이 대표적이다. 틱톡이나 릴스 등 10대를 타깃으로 한 소셜미디어(SNS)로 입소문을 타고 알리·테무 등 직구 플랫폼을 통해 들어온 C-뷰티가 국내 뷰티 생태계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화장품이 색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색조 발색과 제형 구현 등 제조 역량 평준화를 꼽는다. 여기에 유행하는 컬러를 실시간으로 쏟아내는 중국 특유의 '패스트 뷰티' 시스템이 결합되며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1020세대를 빠르게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화장품(C-뷰티) 수입·직구 실적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중국산 화장품(C-뷰티) 수입·직구 실적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최근 중국 제품은 립스틱이나 아이섀도 등 발색력을 높이고 용기를 아기자기하게 디자인해 Z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며 "틱톡 등 SNS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따라 사고 모으는 이른바 '하울(Haul)' 소비문화가 C-뷰티 확산의 주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중국산 직구 화장품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해 합동으로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직구 화장품 1080개를 구매해 검사한 결과 전체 중 21.3%인 230개가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적합 제품 230개 중 무려 97%인 223개가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적합 사유로는 CMIT/MIT(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메탄올 함유 등이 주를 이뤘다. 일부 색조 화장품에서는 납 성분이 국내 사용 제한 기준(20㎍/g) 대비 약 22배까지 검출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와 직구 제품 간 규제 형평성 문제도 제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8년부터 '화장품 안전성 평가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직구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지만 현실적으로 직구 제품을 일일이 통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부 규제에만 기대기보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승호 기자 shpar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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