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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계엄 직전 보도국장에 전화" 폭로…KBS "사실로 밝혀진 바 없어"(종합)

이데일리 김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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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계엄방송 준비 의혹' 재차 제기
"박 사장 내란공범 가능성 충분…입장 밝혀야" 주장
KBS "허위 사실·명예훼손 부분에 대해 법적 조치"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KBS본부)가 박장범 사장의 ‘KBS 계엄방송 준비 의혹’ 연루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BS는 “사실로 밝혀진 바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장범 KBS 사장(사진=이데일리DB)

박장범 KBS 사장(사진=이데일리DB)


KBS본부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누리동에서 ‘파우치 박장범! 대통령실 누구 지시로 22시 계엄 생방송 준비했습니까?’라는 제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과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임재성 변호사가 참석했다.

앞서 KBS본부는 KBS 보도 책임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2시간 전 누군가로부터 미리 언질을 받아 방송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2024년 12월 9일 박민 전 사장과 최재현 전 통합뉴스룸국장(보도국장), 성명불상자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최 전 국장은 “대통령실로부터 계엄과 관련한 언질을 받은 일이 결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박 본부장은 이날 “이번 의혹은 최 전 국장의 수상쩍은 행보에서 시작됐다”며 “당시 퇴근했던 최 전 국장은 다시 회사로 돌아와 대통령실 출입기자에게 동향 확인을 지시했고, 취임 이후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던 뉴스 부조정실에 들어가 신호 수신 여부를 챙겼다. 또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 ‘안보 관련’이라는 대답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정황은 KBS의 누군가가 내란 권력과 결탁해 방송을 준비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해 수사를 의뢰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본부장은 “의혹의 핵심은 누가, 어떤 내용으로 전화를 했기에 퇴근한 보도국장이 다시 회사로 돌아왔느냐였다”며 “KBS본부는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최 전 국장에게 전화한 주인공이 당시 사장 내정자였던 박 사장이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공식 발표 이전에 최 전 국장이 계엄을 알았을 수 있다는 강한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박 사장에게 연락했고, 박 사장은 다시 최 전 국장에게 전달했으며, KBS 내부 누군가가 22시 생방송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줬다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사장이 최 전 국장에게 전화를 했다는 제보 및 근거를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한 질의에 박 본부장은 “‘믿을 만한 취재원 수준을 넘어선 인물’에게 확인을 거쳤다.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신원을 밝히긴 어렵다”고 답했다.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KBS본부)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누리동에서 '파우치 박장범! 대통령실 누구 지시로 22시 계엄 생방송 준비했습니까?'라는 제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 임재성 변호사. (사진=김현식 기자)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KBS본부)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누리동에서 '파우치 박장범! 대통령실 누구 지시로 22시 계엄 생방송 준비했습니까?'라는 제목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 임재성 변호사. (사진=김현식 기자)


KBS본부는 박 전 사장과 최 전 국장이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된다’고 규정한 방송법 제4조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방송법 제4조는 ‘누구든지 방송 편성에 관해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경우 박 사장과 최 전 국장이 공범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만약 관련자들이 불법계엄을 알았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내란선전선동에 공영방송 KBS를 도구로 활용한 역사상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사장은 누구로부터 어떤 내용의 연락을 받았는지, 최 전 국장에게는 무엇을 얘기했는지, 계엄 선포가 예정됐다는 것을 언제 알았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고발한 지 1년이 지난 사건이다. 왜 아직도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가”라면서 수사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KBS는 기자회견 이후 공식 입장을 내고 “KBS본부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름’을 알린다”며 “내란 특검과 경찰에서 이미 해당 의혹에 대해 조사했지만, 사실로 밝혀진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KBS본부의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허위 사실이나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 향후 법적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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