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김경 전 서울시의원을 둘러싼 로비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1억원의 공천헌금을 줬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논란은 김 전 의원이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접촉하려 했다는 녹취가 추가로 나오면서 커지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이날 시의원직을 사퇴했다.
2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김 전 시의원 자택 및 양모 전 서울시의회 의장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시의원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지난 19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023년 10월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이 구청장 출마를 위해 민주당 관계자들과 금품 전달 논의를 한 내용의 녹취를 경찰에 이첩했다. 서울시의회가 경찰에 임의제출한 PC엔 120여개의 녹취 파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엔 김 전 시의원이 양 전 서울시의장을 통해 당시 민주당에서 공천 관련 실무를 총괄했던 현역 국회의원을 접촉하려 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 전 서울시의장은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김 전 시의원이 노웅래 전 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성열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과 금품 전달 관련 통화를 한 녹취도 경찰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SNS에 “(김 전 시의원과) 과거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오해와 과장이 섞여있다”고 말했다. 양 전 서울시의장도 금품이 오가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녹취엔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기에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 아직 수사대상에 전·현직 의원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사무국장 남모씨를 통해 김 전 서울시의원이 공천 대가로 건넨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공천헌금 1억 수수 의혹’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이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을 줬다는 의혹이다.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씨를 각각 조사한 경찰은 지난 20일 강 의원도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어느 정도 정리돼야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쪼개기 형태로 보낸 정황도 포착했다. 강 의원이 김 전 시의원에게 1억원을 반환하고 난 후인 2022년 10월 김 전 시의원 주변인들이 강 의원 후원 계좌에 수백만원씩 총 8200만원을 입금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의 비서를 지난 23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2023년 12월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5000만원이 후원된 정황이 있는데 경찰은 이 돈 역시 김 전 시의원과 연관돼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김 전 서울시의원의 또 다른 금품 전달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지난 24일 김 시의원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에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엔 김 전 시의원이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특정 종교 단체 신도 3000명을 입당시키려고 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은 “김 시의원이 영등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 같은 당무 방해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후 김 전 시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전 시의원은 이날 시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 어떠한 숨김도 없이 진실을 밝혀 저의 잘못에 상응하는 법적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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