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의 이번 이적시장 계획은 명확하다.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득점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자원을 추가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여러 공격수 후보의 이름이 올라왔고 최근 가장 뜨겁게 연결된 선수는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고 있는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리카르도 페피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풀럼과 PSV가 페피 영입을 놓고 협상을 재개했고, 현재 진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매체 소속 기자 톰 보거트는 “풀럼이 두 번째 공식 제안으로 3800만 달러(약 548억 원)를 제시했으며, PSV의 기대치와 아직 차이가 있지만 초기 제안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 제시된 만큼 조율 여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풀럼이 지난해 12월 말 페피 측에 첫 제안을 전달하고도 한동안 구체적인 후속 움직임이 없었는데, 최근 다시 예산을 키운 두 번째 오퍼를 제출하며 구단의 열의를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발성 흥미 수준이 아니라 명확한 의도를 가진 본격적인 영입 시도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협상 테이블은 유지되고 있고 대화는 이어지는 중이다.
풀럼이 이토록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배경에는 성적 상황이 작용한다. EPL에서 풀럼은 23라운드까지 승점 34점을 확보하며 7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즌 초반 기대 대비 높아진 순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 자원의 무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유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득점력 향상은 최우선 과제로 분류된다.
즉 풀럼이 오현규 개인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며, 유럽 상위리그 경험이 더 많은 선수나 팀 전략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들이 우선권을 가진 상태다. 특히 페피 같은 선수는 국제무대 경험과 나이, 잠재가치를 모두 갖춘 소위 ‘시장형 공격수’로 평가된다. 이런 조건은 풀럼의 구상에 부합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만약 페피 영입이 성사될 경우, 오현규의 EPL 도전은 즉시 무산되거나, 설령 영입이 이뤄지더라도 출발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보통 공격수 한 자리에 과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페피가 먼저 들어올 경우 오현규는 백업 경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출전 시간 확보나 전술적 역할 측면에서 제한을 감수해야 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한편 헹크에서 뛰는 오현규는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정규리그에서의 득점 외에도 유럽대항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의 이적이 메디컬 문제와 이적료 문제로 최종 무산된 사례도 존재한다. 그만큼 재능과 잠재력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셈이다.
그러나 빅리그 진출에서 중요한 요소는 단순한 잠재력만이 아니다. 타이밍, 경쟁 구도, 구단의 전략적 선택 등이 결합하는 복합적인 환경이 필요하다. 이번 겨울 상황은 오현규 본인에게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즉 이름이 EPL 구단과 연결될 정도의 단계에는 진입했지만, 최우선 자리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적시장 막판으로 접어드는 1월 말, 풀럼의 선택은 오현규의 향후 커리어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페피 영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오현규 이적설은 자연스럽게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고, 반대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현규에게 기회가 돌아올 여지도 남아 있다.
EPL-벨기에-미국-네덜란드로 이어지는 복잡한 이적 시장 판도가 어떻게 정리될지, 그리고 오현규가 이번 레이스에서 어떤 위치로 결론을 맞게 될지 축구계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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