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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 같은 선으로 쌓은 회화의 시간…김홍주 개인전

연합뉴스 박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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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작업부터 대형 세필화 근작까지…S2A에서 17점 선보여
'김홍주: 표면에 남다' 전시 전경[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홍주: 표면에 남다' 전시 전경
[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솜털처럼 가느다란 선을 쌓아 엉키게 하며 솜뭉치 같은 입체감을 만들어내는 세필화의 대가 원로 작가 김홍주(81)의 개인전 '김홍주: 표면에 남다'가 오는 27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S2A에서 열린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당시 유행하던 미술사조를 따르지 않고 끊임없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기법을 구축해 독창적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이번 전시는 초기 오브제 작업부터 작가를 상징하는 대형 세필화까지 대표작 17점을 연대기로 선보이며, 오랜 시간 축적된 회화적 사유를 재조명한다.

김홍주 1970년대 작 '무제'[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홍주 1970년대 작 '무제'
[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한 축을 이루는 1970년대 작업에서 작가는 캔버스에 갇히지 않는다. 거울, 창문, 문틀과 같은 실제 사물을 가져와 그 안에 그림을 담아내 회화와 사물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독자적인 실체로 만든다.

이 시기 작품인 '무제'는 가로 71㎝, 세로 34㎝ 크기의 자동차 문 창틀을 활용한 작품이다. 틀을 액자처럼 사용하고 그 안에 남성의 옆 모습을 그려 넣어 마치 자동차 안에 앉아 있는 남성의 모습처럼 재현했다. 겹겹이 흘러내린 유채의 질감은 비 내리는 차창 밖을 응시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김홍주 2023년 작 '무제'[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홍주 2023년 작 '무제'
[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체적인 형태가 보이지 않는 세필화 작업도 선보인다. 얇은 천 위에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무수한 선들은 작가가 쏟아온 시간과 손의 감각을 화면에 남겼다.


강희경 S2A 디렉터는 "작가는 바탕 처리를 하지 않은 천 위에 부분적으로만 젯소(gesso)를 발라 작업한다"며 "캔버스를 고정하는 틀마저 거부해 가장자리가 자연스럽게 말려 들어가도록 놔둔다. 회화를 '가상의 창'으로 만드는 장치를 제거하려는 작가의 의지"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그림이 액자에 들어가면 스크린이 되는데, 이 스크린이라는 것을 없애버리려고 했다"며 "그저 벽에 직접 그린 것처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특정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는 작업 과정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상상을 펼칠 수 있다.


김홍주 2016년 작 '무제'[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홍주 2016년 작 '무제'
[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성곡미술관, 아르코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고 202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개관 25주년 기념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이중섭미술상(2010), 파라다이스재단 파라다이스상(2006), 이인성 미술상(2005) 등을 받았다.

전시는 3월 14일까지.

'김홍주: 표면에 남다' 전시 전경[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홍주: 표면에 남다' 전시 전경
[S2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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