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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주 그린란드 사태발 급등락을 오간 미국 주식시장이 이번 주에는 빅테크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발표라는 굵직한 일정을 마주한다.
◆AI 주도권, 빅테크가 다시?
이번 주 빅테크 실적을 둘러싼 관심사 역시 인공지능(AI) 설비투자 동향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결산 발표에 나서는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중심에 선다. 거액의 AI 설비투자가 수익화 경로를 담보하는지가 재차 검증 대상이 된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주 그린란드 사태발 급등락을 오간 미국 주식시장이 이번 주에는 빅테크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발표라는 굵직한 일정을 마주한다.
◆AI 주도권, 빅테크가 다시?
이번 주 빅테크 실적을 둘러싼 관심사 역시 인공지능(AI) 설비투자 동향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결산 발표에 나서는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중심에 선다. 거액의 AI 설비투자가 수익화 경로를 담보하는지가 재차 검증 대상이 된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AI 설비투자 증액을 예고한 상태다. 메타는 작년 3분기 결산 발표 당시 AI 설비투자 지난해 연간 전망치를 700억~720억달러로 상향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회계연도 지출액이 전년도(882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액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이익 증가세는 감속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른바 M7 업체들의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20%로 2023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웰스파이어의 크리스 맥시 수석전략가는 "빅테크 업체들이 이익 컨센서스를 1~2%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AI 설비투자를 증액해도 환호받던 때는 끝났다"며 "매출 증가율의 가속화와 눈에 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빅테크 실적은 AI 인프라 공급망에 내준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가늠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주춤해진 가운데 샌디스크(SNDK)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와 웨스턴디지털(WDC) 같은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연일 급등 중이다. 전력 업체와 발전기 제조사, 소재 기업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현상은 빅테크 기업의 수익화 경로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당장 '돈을 받는 쪽'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웰스파고 자산·투자관리 부문 대럴 크롱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빅테크는 '보여줘야 믿는' 분위기가 됐다"며 "빅테크가 계속 좋은 실적을 내면 자금이 다시 기술주로 흐를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TSLA, 28일)와 애플(AAPL, 29일)도 실적을 발표한다. 테슬라는 마진 방어 전략과 로보택시 로드맵의 진전 여부, 애플은 중국 아이폰 시장의 반등 지속 여부와 AI 기능 출시 일정의 구체화가 초점이 된다. 도이체방크는 테슬라에 대해 "전기차 사업이 올해 부진해도 투자자들은 로보택시 확장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더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주 파월 후임 발표?
28일 공개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의 정책금리 방향과 관련 언급이 초점이 되고 있다. 당일 정책금리 결정 결과는 동결(3.5~3.75%)이 유력하게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에 대해 '중립 범위 안에 있으므로 관망을 계속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중립의 넓은 추정 범위 안에 있으며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기다려볼 좋은 위치에 있다"고 한 바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금융시장의 올해 정책금리 인하 전망은 급격히 후퇴한 양상이다. 당초 올해 첫 인하 시점으로는 3월이 예상됐지만 현재 6~9월로 밀려났다. 또 예상 인하 횟수는 종전 2회에서 최근에는 동결론까지 나온다. 물가 상승률의 하락세가 주춤한 반면 고용시장의 냉각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면서다.
현재 금융시장의 연준을 둘러싼 최대 관심사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파월 후임이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폴리마켓 베팅시장에서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해 선두로 올라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더 CIO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직후 판세가 바뀌었다.
◆그린란드 봉합? 금은 신고가
지난주 시장을 뒤흔든 그린란드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철회로 일단락됐다. 이른바 'TACO(트럼프는 결국 겁먹고 물러선다)'는 패턴이 다시 한번 작동한 셈이다. JP모간에 따르면 지난주 20일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40억달러를 순매수했고,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후퇴 발언 직후에는 23억달러가 추가 유입됐다.
다만 이번 사태 봉합이 근본적 해결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시각이 나온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그린란드 '딜'이 당장의 관세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미국과 동맹국 간 상호 소외라는 근본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지정학 긴장이 터지면 달러로 자금이 몰렸지만 지금은 금과 은·백금, 방산주로 몰려가고 있고 달러는 예전 위상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했다.
귀금속과 외환시장에서 이같은 경계감을 읽을 수 있다. 금은 온스당 5000달러를 사상 처음 돌파했고 은은 100달러를 넘어섰다. 또 지난주 달러화지수는 작년 5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유로화·스위스프랑화·엔화 대비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도 상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함대를 중동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찰스슈왑의 조 마졸라 파생상품전략가는 "이번 주 또 다른 폭풍, 즉 지정학 폭풍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시장 참가자들이 믿지 않는다는 점을 귀금속 강세와 변동성 지속이 시사한다"고 짚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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