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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다음은 안경” 메타, 레이밴 글래스 美 올인[모닝폰]

이데일리 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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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밴 스마트글래스 수요 폭증
메타, 연말 생산량 최대 3000만대 검토
미국 집중…‘충성 고객·데이터’ 선점 전략
메타버스 줄이고 웨어러블 키운다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의 협업작 ‘메타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흥미를 끌며 IT 업계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메타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사진=폰아레나)

메타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사진=폰아레나)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쏟아지는 레이밴 글래스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생산량을 기존 목표의 두 배인 2,0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약 수요 증가세가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최대 3,000만 대까지 증산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구글 글래스’의 실패로 인해 스마트 글래스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메타는 레이밴이라는 강력한 패션 아이콘에 인공지능(AI)과 가벼운 사용성을 결합하며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메타의 증산 결정 뒤에는 뼈아픈 전략적 수정이 있다. 지난 1월 초 메타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국가로 예정되었던 글로벌 출시 계획을 돌연 중단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전례 없는 수요 폭증과 재고 부족’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 시장이라는 핵심 거점을 완벽히 장악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재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을 구하기 위해 예약 대기열이 2026년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메타 입장에서는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전 세계로 전선을 넓히기보다, 안방 시장에서 확실한 ‘충성 고객’과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메타의 하드웨어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인력의 약 1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스마트 글래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타는 가상현실(VR) 중심의 메타버스 투자 비중을 줄이고, 그 자본과 인력을 실질적인 수익과 반응이 오는 ‘AI 스마트 글래스’로 재배치하고 있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공언해 온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비전이 구체적인 실적으로 증명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흥행은 내년 출시가 기대되는 메타의 진정한 증강현실(AR) 글래스, ‘오라이언(Orion)’을 위한 완벽한 사전 작업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은 이미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 익숙해졌고, 메타는 6% 이상의 초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플랫폼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물론 과제는 남아 있다. 에실로룩소티카와의 생산 협업 효율성, 짧은 배터리 수명,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다.

하지만 무겁고 거창한 헤드셋 대신 가벼운 안경테 속에 녹아든 AI 기술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마트폰을 꺼내는 대신 안경에 말을 거는 풍경이 일상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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