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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판정 논란 반복되는 배구 코트…중요한 건 기술 아닌 기준

뉴시스 문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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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팬들의 환호만으로도 가득 찰 배구장에 볼멘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올 시즌 프로배구엔 유독 애매한 심판 판정과 비디오판독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각 팀 감독, 선수, 팬들의 항의도 거세졌다.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리그를 향한 신뢰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 처음으로 판정 논란에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연맹은 1월11일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도중 나온 '터치아웃'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해 오독을 인정했다. 당시 연맹은 동일한 혼선이 반복되지 않도록 ▲판정 기준·절차에 대한 개선책 강구, ▲전문위원·심판 대상 통합 교육 지속 실시, ▲비디오판독 기준 확립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현장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매 경기 여전히 모호한 판정은 반복됐고, 불만도 쌓였다.

공식적인 오심 피해자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21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자 심판진을 향해 "당신들도 배구하지 않았냐. 다음에 또 사과하고 말 거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같은 날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이 "심판이 규정도 모르면 어떡하냐"고 따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심판 판정을 향한 불신과 갈등이 커지자 비디오판독이 진행되는 순간이면 경기장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 찬다. 심판도 관중들도 양 팀 감독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형국이다. 사람의 눈으로 판정하는 만큼 실수나 오류는 나올 수 있다. 경쟁 도중 나오는 판정인 만큼 그 결과가 누군가의 입맛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 실수나 오류는 차츰 나아질 수 있다. 연맹이 이르면 다음 시즌부터 인공지능(AI) 비디오판독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다만 판정 기준이 흔들리는 것은 큰 문제다. 기준이 명확하게 서지 않으면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다. 같은 상황에도 반대의 판정을 내리고, 그때마다 이유를 붙여 넣으면 코트는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


강성형 감독은 연맹의 오심 인정 후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오류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 "애매한 상황에 대해선 심판위원들이 정확히 룰을 정립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한 장면을 두고 너무 많은 인원이 너무 많은 말을 나누다보니 사람들이 판독에 의심을 두는 것 같다"며 "최초 판정을 바로잡기 위해 비디오판독을 하는 것인데, 비디오판독 이후 논란이 커진다면 현행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얹었다.

심판 판정에 코트가 어수선해지자 역설적으로 심판도 더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한 번 비디오판독 결과가 나오면 같은 상황에 대해 재판독을 요구할 수 없다. 하지만 판정에 대한 신임이 떨어지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는 항의 소리는 더 커졌고, 이에 지난 17일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선 감독과 선수단이 강하게 항의하니 이미 비디오판독 결과가 나왔음에도 재판독을 진행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올 시즌 V-리그는 잠시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5라운드에 돌입한다. 시즌 막판 봄배구를 향한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한 경기 한 경기의 결과, 그리고 승점 한 점 한 점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만큼 모든 구단이 심판 판정에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분위기가 흔들릴수록 판정은 침착하고 일관돼야 한다. 숨을 고르는 시간이 주어진 만큼 현장 일관된 정리가 필요하다. 불합리한 판정이 만드는 불필요한 갈등은 배구장을 찾는 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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