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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美 이민당국 총격에 2명 사망…시민 분노 ‘화약고’ 된 미네소타

헤럴드경제 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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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 요원, 30대 싱글맘 이어 시위대 돕던 男 총격 사살
“무장해제 저항해 방어사격” 주장했으나 현장영상 정부설명과 달라
미네소타 시민들 분노 확산...민주당, 예산거부에 셧다운 재발 가능성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밝은 회색 재킷을 입은 사람)이 총격 사건 사망자 알렉스 프레티를 체포하는 과정의 모습. 회색 복장의 연방 요원이 프레티의 허리띠 총집에서 총기를 회수한 직후, 이미 무기를 꺼내든 상태였던 녹색 복장의 요원이 총격을 가했다.[로이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밝은 회색 재킷을 입은 사람)이 총격 사건 사망자 알렉스 프레티를 체포하는 과정의 모습. 회색 복장의 연방 요원이 프레티의 허리띠 총집에서 총기를 회수한 직후, 이미 무기를 꺼내든 상태였던 녹색 복장의 요원이 총격을 가했다.[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단속요원의 총격으로 이달에만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지 17일만인 지난 24일(현지시간)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이민당국 요원의 총격에 사망했다. 미 연방당국은 프레티가 무기를 소지한 채 연방 요원을 살해하려 했다며 총격을 정당화했지만, 미국 주요 매체들이 입수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이 같은 설명과 다르다.

이번 사건은 르네 니콜 굿이 숨진 현장에서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국토안보부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프레티가 “9㎜ 반자동 권총을 지니고 미국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접근”하고 요원들이 “그의 무장을 해제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의 취재와 현장 증언에 따르면 당국의 설명은 현장 상황과 배치된다. 현장 영상에 따르면 프레티는 시위 현장을 촬영하고 있었고, ICE 요원들의 최루가스 살포로 인해 쓰러진 한 여성을 부축하다가 요원들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여성을 부축하려던 프레티에게 다른 요원들이 접근해 그의 등 뒤에서 붙잡았다. 이후 최소 5명의 요원이 몸싸움을 벌여 프레티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했고, 약 8초 후에 요원들이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소리쳤다.

당시 요원 중 한 명은 프레티에게 처음 접근했을 때는 빈손이었다가 몸싸움 와중에 총 한 자루를 집어들었다. 프레티가 소지했던 총을 그가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른 요원이 자신이 들고 있던 총으로 프레티의 등을 조준하고 근접 거리에서 발사를 시작했고 곧이어 여러 발을 계속 쐈다. 미 매체들은 5초간 최소 10발이 발사됐다고 분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당국은 프레티가 총을 들고 요원들에게 접근했다고 말했지만, 현장 영상들은 프레티가 (요원들에 의해) 바닥에 제압됐을 때 무기가 아닌 전화기를 들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인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방당국은 요원들이 ‘방어 사격’을 할 때까지 프레티가 무장 해제에 ‘폭력적으로 저항했다’라고 주장하지만, 행인들이 찍은 영상은 다른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사망한 프레티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VA) 병원에서 약 5년간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해온 간호사로 확인됐다. 프레티의 부모인 부모인 마이클과 수전 프레티는 성명을 통해 “알렉스는 가족과 친구들을 깊이 사랑했고, 간호사로서 자신이 돌보던 미국 참전용사들을 진심으로 아꼈다”며 “행정부가 우리 아들에 대해 퍼뜨린 역겨운 거짓말은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레티의 총기 소유에 대해서도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그가 합법적 총기 보유자이며 주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 권총을 은닉하고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허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이 프레티가 총기를 소유했다는 것을 들어 그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자, 미국 공화당은 물론 총기소지 옹호단체에서도 연방 당국의 총격과 해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총기소유자협회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접근해온 총기 휴대 허가증 소지자를 연방 요원이 쏘는 게 법적으로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르네 니콜 굿에 이어 프레티까지 ICE 요원의 총격에 피살되자, 미네소타 전역은 분노에 휩싸였다. 미니애폴리스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에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시위와 운동이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미네소타 주지사가 모두 민주당 인사일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향해 “거만하고 위험하며 오만한 수사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란법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연방 당국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연방 요원들에 대해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 그들을 미네소타에서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연방정부의 이번 사건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발(發) 분노는 미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추가 시위도 예고됐다.

미국 민주당은 미니애폴리스 등 미 각지에서 이어지는 ICE 요원들의 강경 진압을 문제 삼아 세출법안 패키지 통과에 반대하기로 했다. 정부 세출 승인 6개 법안 패키지에 ICE 지출 100억달러(14조5000억원)를 포함해 국토안보부 지출 644억달러(93조1400억 원)가 포함됐다는 점을 들어, 이 부분은 결코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패키지가 이달 30일까지 상원을 통과되지 않으면 지난해 10~11월에 있었던 셧다운(일시 기능정지)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세출 법안으로 예산을 지원받는 일부 정부 기관 사업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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