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토리 이용수 엑스업 대표
LG전자 사내벤처로 첫발… 2024년 7월 공식분사
자율주행·자가학습 AI 기반, 잔디·디벗 자동 관리
골프장 인력난 해소… 해외 진출·사업 확장 본격화
엑스업 개요/그래픽=김현정 |
골프장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는 잔디다. 99만㎡(약 30만평)가 넘는 필드에서 잔디가 팬 자국(디벗)을 메우고 그린 위 공자국(볼마크)을 보수하는 일은 골프장의 평가를 좌우한다. 그간 이 작업은 오로지 사람 손에 의존했으나 최근 지방소멸과 고령화로 인해 인력난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됐다. 이 고질적인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겠다며 등장한 기업이 바로 LG전자 사내벤처 출신 스타트업 '엑스업'이다.
엑스업은 2023년 LG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 341'에 선발된 후 2024년 7월 공식 분사(스핀오프)했다. 이용수 대표(사진)를 포함한 공동창업자 3명은 모두 LG전자 출신 엔지니어로 서울대 석사과정 중 의기투합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LG전자 핵심인재들, '골프'에 꽂혀 잔디관리로 피버팅
사업 초기에 구상한 아이템은 골퍼를 위한 AI(인공지능) 웨어러블(착용형) 디바이스였다. 그러나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거치며 스타트업으로서 해결해야 할 더 본질적인 숙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수작업에만 의존해온 골프장 코스 관리의 극심한 비효율이었다. 이 대표는 세계 3위 규모(약 20조원)인 국내 골프시장이 정작 현장에서는 심각한 구인난과 작업자 안전문제로 신음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수도권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지방 골프장은 웃돈을 줘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라며 "특히 현장 작업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이라 혹서기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점도 로봇 도입의 필요성을 확신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엑스업의 대표 제품은 자율주행 기반의 페어웨이 전용 로봇 '채움'(CHE:UM)과 그린 전용 로봇 '세움'(SE:UM)이다. 채움은 비전 AI와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해 장애물을 피하며 디벗을 찾아낸다. 로봇이 직접 모래를 뿌리고 다지는 작업까지 수행하므로 야간 무인작업을 통해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올해 4월 출시예정인 세움은 예민한 그린 전용 로봇이다. 잔디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무게를 40㎏ 수준으로 경량화했으며 그린 위 볼마크를 정밀하게 복원하는 기능을 갖췄다.
엑스업은 자율주행 로봇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자동 맵 생성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일주일 이상 걸리던 정밀지도 작성을 단 반나절 만에 끝내는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투입 속도를 높였다. 로봇 스스로 잔디결의 방향을 파악해 작업패턴을 생성하고 새로운 형태의 디벗을 발견하면 자동으로 라벨링해 학습하는 '자가학습 AI'도 탑재했다.
◇글로벌 골프장 잔디관리 도전장…농업·국방으로 확장도 염두
엑스업의 강점은 까다로운 한국 골프장 환경에서 단련됐다는 점이다. 산악지형이 많고 사계절이 뚜렷하며 다양한 품종의 잔디가 혼재한 한국시장은 로봇학습의 최적지다. 이 대표는 "경사 30도를 오르내리는 등반능력과 다양한 잔디데이터를 모두 학습했다"며 "국내 40여개 골프장에서 이미 도입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현재 엑스업은 한국보다 시장규모가 20배 큰 미국과 4배 넓은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인력부족 현상은 전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자율주행 기술의 범용성을 앞세워 농업용 로봇과 국방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LG전자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한 엑스업은 현재 양산체계 구축을 위한 프리A(Pre-A)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김진현 기자 jink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