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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 갈등’ 재점화… 강경파 “휠체어 타고라도 신속 제명”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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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장동혁 단식 끝나자 또 충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대표/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대표/ 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간의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촉구 단식을 중단하고 이르면 이번 주 당무에 복귀할 예정인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도 재점화되고 있다. 장 대표의 복귀 시점으로 거론되는 29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제명 여부가 결론 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22일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 이송된 장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5일 “장 대표의 복귀 의지는 매우 강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26일 추가 검사 등을 받고 회복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 대표의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당내 긴장감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주말인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동훈 불법 제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 온라인 소통 채널인 ‘한컷’에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 내쫓고 보수와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추운 날 이렇게 많이 나왔다. 이것이 진짜 보수 결집”이라고 썼다. 이는 제명에 찬성하는 당 지도부 일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고, 이르면 이번 주 최고위원회는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자들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고, 이르면 이번 주 최고위원회는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14일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 한 전 대표에 대해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 결정을 내렸다. 당내 반발이 커지자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 재심 기간(10일 이내) 동안 제명 의결을 미루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사과했지만 재심은 청구하지 않았다.

그러자 장 대표를 지지해온 강성 유튜버들은 “장 대표가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회의에 나와 한동훈 징계를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유승민(전 의원)부터 박근혜(전 대통령)까지 장동혁 대표 단식장에 결집했는데 혼자 끼지 못해 진짜 보수 결집 운운하는 열등감”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저런 식의 장외 집회는 오히려 상황만 악화되게 만든다”면서 “자숙 없는 행동은 좋지 않은 그림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도 “사태 해결에 대한 노력 없이 한 전 대표 측이 무력시위에 나선 것 아니냐”며 “스스로 징계받기를 원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했다. 장 대표가 복귀하기 전에 한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 관련 내용을 소명하는 등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제명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월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후보들은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로 당이 내분에 빠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 조사에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적절하지 않다’가 34%, ‘적절하다’가 33%였다. 서울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가 38%, ‘적절하다’가 29%였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적절하지 않다’가 38%, ‘적절하다’가 33%로 오차범위 내였다. 한 영남권 의원은 “장 대표 복귀 직후 한 전 대표 제명이 확정될 경우, 단식으로 어렵게 얻은 진영 결집 효과가 사라지고 유권자들에게도 제명 이슈만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제명이 확정될 경우 한 전 대표 측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징계 무효 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국민의힘의 혼란이 장기화될 여지가 있다. 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제명이 갈등의 끝이 아니라 더 큰 분열의 시작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일각에선 한 전 대표가 제명될 경우 당내에선 유승민 전 의원, 당 밖에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연대해 외연을 확장하자는 구상도 나온다. 하지만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축출된) 이 대표 등이 자기부정까지 해가면서 장동혁 지도부와 손잡을 명분이 없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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