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수단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오원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1.21/ |
KT 오원석. 스포츠조선DB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1승을 올린 토종 선발도 경쟁해야하는 팀이 있다. 자타공인 '선발 최강'을 다투는 KT 위즈다.
KT 오원석(25)은 한때 '제2의 김광현'으로 불렸다. 전 소속팀이 SSG 랜더스였고, 좌완 멘토로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KT와 SSG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꾸고자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어느덧 데뷔 7년차, 나이로는 20대 중반이 된 오원석이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상 이젠 떨쳐내야할 그림자가 됐다.
그리고 이적 첫해 오원석은 말 그대로 눈부시게 빛났다. 매년 '한끝' 부족했던 커리어에 작별을 고했다. 생애 첫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다승 공동 8위(11승)에 이름을 올렸다. 토종 투수들 중에는 원태인(12승)에 이어 2위다. 4~5점대를 넘나들던 평균자책점도 3점대 중반(3.67)에 확실하게 비끄러맸다.
그런데도 오원석은 새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의 현실에 직면해있다. KT 선발진이 워낙 막강한 까닭이다.
외국인 투수 케일럽 보쉴리와 맷 사우어는 모두 메이저리그를 오르내리던 유망주 출신이다. 보쉴리는 데뷔 첫해 연봉 100만 달러를 꽉 채웠고, 사우어도 95만 달러를 받았다. 나도현 KT 단장과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수뇌부의 기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KT 오원석. 스포츠조선DB |
여기에 지난해 확실하게 부활한 고영표와 소형준이 3~4선발을 지킨다. 두 투수 모두 KT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한다고 부를만한 토종 에이스들로 성장했다.
그 뒤를 받치는 선수가 오원석이다. 우완 일색의 선발진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의미도 있지만, 지난해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KT 막강 선발진의 한 축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소속팀이 KT라는게 문제다. 두터운 마운드는 감독을 기쁘게 하지만, 투수들에겐 말그대로 지옥같은 경쟁 무대다.
우선 배제성이 있다. 지난해 겪은 고난과 어느덧 서른이 된 나이는 새출발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기에 충분하다. 1m90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150㎞ 직구에 곁들여지는 매서운 슬라이더가 돋보이는 그다. 두 구종이 절묘한 피치터널을 이뤄 서로의 위력을 배가시킨다.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코우키 역시 일단 필승조에서 출발하지만, 언제든 선발 한자리를 넘볼 수 있는 선수. 여기에 이강철 감독은 2023년 1차지명으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김정운을 비밀무기로 꼽고 있다.
KT 오원석. 스포츠조선DB |
원상현 손동현 김민수 이상동 등으로 구성됐던 불펜에는 한승혁과 박지훈, 고준혁 등이 올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경우에 따라 필승조 다툼에서 밀려나는 선수는 대체 선발을 겸하는 스윙맨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도 열리는 만큼, KT는 5선발 체제를 넘어 7~8선발까지의 구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오원석으로선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시즌이다.
특히 매년 시즌 막판 체력 부담을 노출하는 그다. 올겨울 오원석은 근육을 불렸다. 유연하고 마른 몸매에서 뿜어져나오는 직구에 힘을 더하고, 풀시즌을 버틸 힘을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대표팀에 다녀왔을 때는 82㎏ 정도였는데, 지금은 90㎏다.
오원석은 "잘 찌웠다. 시즌 동안 근육이 빠지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대표팀에서의 경험, 연봉 협상에서의 후한 대우(64.3% 인상, 2억 3000만원)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오원석은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 액수 듣고 도장 바로 찍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KT 오원석. 스포츠조선DB |
그는 ""(장)성우 형과 호흡을 맞춘게 작년 성적의 비결인 것 같아서, KT에 남아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냥 100이면 100, 시키는대로 따라가면 결과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2025년은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 KT 이적 첫해에 커리어하이를 달성할 줄은 몰랐다. 지난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감독님이 직접 투구폼을 조금 간결하게 다듬어주신 게 큰 힘이 됐다.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다. 올해도 가을야구 못가면 기분이 좀 상할 것 같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