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이청용, 울산 HD와 계약 종료... 아름다운 이별 아닌 '불편한 동거'의 끝?
지난 10월 '골프 세리머니' 파문 재조명... 구단 향한 항명이었나
자필 편지로 뒤늦은 사과 전했지만... 팬들 반응은 '싸늘' vs '아쉬움' 격돌
[파이낸셜뉴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블루드래곤' 이청용(38)이 결국 울산 HD를 떠난다. 하지만 그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레전드의 퇴장이라기엔 씁쓸한 뒷이야기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울산 구단은 25일 SNS를 통해 이청용과의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겉으로는 "헌신과 책임감", "환희의 순간"을 운운하며 아름다운 포장을 씌웠지만, 축구계 안팎의 시선은 지난 시즌 막판 팀을 뒤흔들었던 '그 사건'에 쏠려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0월 광주FC전이었다. 당시 쐐기골을 터뜨린 이청용은 환호 대신 보란 듯이 '골프 스윙'을 흉내 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난 10월 '골프 세리머니' 파문 재조명... 구단 향한 항명이었나
자필 편지로 뒤늦은 사과 전했지만... 팬들 반응은 '싸늘' vs '아쉬움' 격돌
K리그1 울산 이청용, 골프 세리머니.한국축구연맹 제공 |
[파이낸셜뉴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블루드래곤' 이청용(38)이 결국 울산 HD를 떠난다. 하지만 그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레전드의 퇴장이라기엔 씁쓸한 뒷이야기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울산 구단은 25일 SNS를 통해 이청용과의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겉으로는 "헌신과 책임감", "환희의 순간"을 운운하며 아름다운 포장을 씌웠지만, 축구계 안팎의 시선은 지난 시즌 막판 팀을 뒤흔들었던 '그 사건'에 쏠려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0월 광주FC전이었다. 당시 쐐기골을 터뜨린 이청용은 환호 대신 보란 듯이 '골프 스윙'을 흉내 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단순한 기쁨의 표현이 아니었다. 이는 원정 버스 짐칸에 놓여있던 특정 인사의 골프백을 겨냥한, 사실상의 '구단 저격' 행위로 해석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팀의 최고참이자 주장단 출신인 그가 공개석상에서 구단의 치부를 드러내며 '항명'에 가까운 행동을 한 셈이다. 당시 축구 커뮤니티는 "속 시원한 사이다"라는 반응과 "프로로서 선 넘었다"는 비판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이 사건은 이청용의 울산 커리어 마지막 페이지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이청용은 자필 편지를 통해 "내 세리머니로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울산과 결별 소감을 전한 이청용의 친필 편지.연합뉴스 |
그는 "선수로서, 고참으로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이성적으로 행동했어야 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웃으면서 작별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마지막을 맞이해 아쉽다"는 그의 고백에서는, 구단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틀어졌음을 암시하는 묘한 뉘앙스마저 풍긴다.
물론 이청용은 울산 유니폼을 입고 리그 우승 3회, ACL 우승 1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팬들의 뇌리에는 우승 트로피를 든 모습만큼이나, 관중석을 향해 휘두른 '보이지 않는 골프채'의 잔상이 강렬하게 박혔다.
K리그로 화려하게 복귀해 '울산 왕조'를 이끌었던 이청용. 하지만 그의 마지막은 박수갈채보다는 논란의 불씨를 남긴 채 '씁쓸한 퇴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과연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는 구단을 향한 정의로운 외침이었을까, 아니면 베테랑의 경솔한 감정 배설이었을까. 그가 떠난 자리, 팬덤의 갑론을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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