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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혜훈 지명 철회, ‘원칙 있는 통합 인사’ 교훈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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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25일 철회됐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 장면. 공동취재사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25일 철회됐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 장면.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통합과 포용’이라는 이 대통령의 철학에 따른 파격 인사가 결국 검증 문턱을 넘지 못했다. 통합 인사의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은 많지 않겠으나, 그것이 원칙을 벗어나서도 안 된다는 점 또한 되새겨야 할 것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았다”며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낙마에까지 이르게 된 데는 무엇보다 집중적으로 제기된 도덕성 논란 탓이 크다. 이 후보자는 지난 2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파트 부정 청약, 장남 특혜 입학, 보좌진 갑질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으나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비춰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는 못했다.



근본적으로 12·3 내란을 옹호한 전력을 가진 인물을 내란 극복과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짊어진 이재명 정부의 핵심 직책에 기용하는 게 애초부터 바람직하지 않았다. 비록 이 후보자가 뒤늦게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바람직하나, 그런 결격 사유를 극복하고 국민적 동의를 얻으려면 한층 뛰어난 능력과 도덕성을 보여줬어야 한다.



물론 이 대통령이 보수 정당 출신의 이 후보자를 발탁한 진정성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대통령이 되는 순간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다” 등 국민 통합을 통한 위기 극복 의지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키기도 했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 방식을 택한 데 대해 “보수 진영의 분을 모셔 왔기에 지명 철회까지도 인사권자로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발탁 취지를 십분 고려하더라도 이 후보자가 장관직 수행에 적절한 자격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사실이다. 홍 수석이 밝힌 대로 앞으로도 “통합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하되 사전에 충분한 검증을 통해 최소한의 원칙에 맞는 인물을 발탁하기 바란다. 국민 통합과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원칙 있는 통합 인사’를 한다면 누구라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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