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 반부패 수사가 결국 시 주석을 제외한 군 서열 정점인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까지 겨눴다. 군 기관지에선 시 주석 군권에 대한 그의 도전을 묵과할 수 없었단 설명이 나왔다.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격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한 군 기강 바로잡기가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24일 장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 겸 연함참모부 참모장을 중대한 기율 및 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은 부패 혐의다. 시 주석의 군 고위급 숙청은 주로 반부패 투쟁을 명목으로 진행됐다.
군 기관지는 군 최고서열인 장 부주석의 잘못이 단순히 부패 수준에 그치지 않았단 점을 강조했다. 중국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25일 사설을 통해 "(장 부주석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짓밟고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중국의 최고 군 지도기구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책임제는 그 주석이 군 최고사령관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현재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시 국가주석이란 점을 감안하면 장 부주석이 시 주석의 군권에 직접적으로 도전을 했단 지적인 셈이다.
군 서열 2위 장 부주석은 중앙군사위 주석인 시 국가주석을 제외하면 사실상 군부의 최고위직 인사다. 2017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진급했고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2022년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이 됐다. 당시 7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진급을 거듭해 중국 군 1위 장성이 된 셈이다. 그는 마지막 남은 혁명 2세대 출신 군 지도자로 1979년 중국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경력도 있다.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2025.03.04 ⓒ AFP=뉴스1 |
장 부주석의 이 같은 군 내 위상과 장악력을 감안하면 시 주석의 군 반부패 수사는 이제 절정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3연임 확정 후 구성된 6명의 중앙군사위 인사 중 이번 장 부주석 조사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5명이 실각하게 됐다. 특히 군은 지난해 10월엔 군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5위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등 부패 혐의가 있는 군 고위직 9명의 당적과 군적을 박탈하며 조사가 시 주석 본인을 제외한 군 최고 서열 인사에까지 향하고 있단 점을 시사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이번 조사 결정에 직접 나섰단 점도 의미심장하다. 그동안 군 고위직 관련 조사를 주도한 곳은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였다. 하지만 장 부주석 등이 연루된 이번 발표문에선 공산당 중앙이 주체로 명시됐다. 시 주석이 이끄는 공산당의 군부 통제가 완성됐단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해방군보는 "(장 부주석은)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 영도를 약화시키고 당의 집권 기반을 위협하는 정치적·부패 문제를 심각하게 조장하고 확산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반기 서방 언론을 통해 시 주석의 군권이 흔들린단 보도가 나왔지만 이 같은 고위 장성 숙청 후 그의 군권이 오히려 더 강화됐단 해석도 나온다. 이는 중국 군부가 기율 보충 규정의 최신 수정판을 내고 올해 1월부터 엄격한 정치 기율을 우선으로 한 새 규정 시행에 돌입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개정안은 △'잘못된 정치적 발언'의 표출 △중앙군사위원회 명령 불이행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책임제 미준수 등을 기율 위반으로 규정했다. 시 주석의 군 기강 바로잡기가 올해부터 규정으로 명문화돼 한층 강화되는 셈이다.
다만, 중화권 매체에선 이제 군 최고 수뇌부에 실전 전투 경험을 가진 인물이 모두 숙청된 가운데 일종의 지도부 공백 상태가 나타나게 됐단 평가가 나온다. 장유샤와 류전리는 모두 훈장을 받은 전쟁 영웅으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가운데 실전 전투 경험을 가진 마지막 인물들이었다. 두 인물의 조사에 따라 현재 중앙군사위원회에는 장성민만 남게 됐다. 그는 군 기율검사 책임자로 지난해 10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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