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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CEO “AI 투자 일부 거품…조정 가능성" 경고

이데일리 방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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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데미스 허사비스 FT 인터뷰
“제품도 기술도 없는데 수십억달러 투자…지속 불가”
“거품 붕괴해도 구글은 문제 없어” 자신감
“中, 수익 창출에만 집중…미국 AI개발이 6개월 앞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일부 영역에서 나타나는 투자 과잉 열기가 점점 더 거품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

2024년 노벨화학상을 수상자이자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립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산업 일부 부문에서 투자 수준이 상업적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허사비스 CEO의 발언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등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들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AI 과잉 투자 우려를 일축한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그는 “AI는 인류가 발명한 기술 중 가장 변혁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제품도, 기술도, 명확한 실체도 없는 신생 스타트업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지속불가능해 보인다. 이는 시장 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벤처투자업계는 오픈AI 임원 출신인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스타트업 ‘씽킹 머신 랩’(Thinking Machine Lab)에 몰려들고 있다고 FT는 부연했다. 이 회사는 설립 6개월 만에 100억달러(약 14조 54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구체적인 기술 내용은 거의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엔 핵심 인력 이탈까지 발생해 장기 전망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됐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 경쟁 역시 부채 기반의 거대 거래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AI 활용 수요가 예상만큼 확대되지 않을 경우 재무적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사비스 CEO는 구글의 경쟁력과 관련해선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3’을 비롯해 “자사 제품 전반에서 AI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거품이 꺼져도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글은 그동안 AI 투자에 다소 늦게 뛰어들어 오픈AI의 ‘챗GPT’ 등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검색 시장과 챗봇 사용자 규모 등에서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역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를 돌파,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허사비스 CEO는 또 “AI 개발 분야에서 서방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 중국 딥시크는 미국 경쟁사들과 비교해 훨씬 낮은 비용으로 강력한 무료 AI 모델을 개발해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했다. 이 발표로 미국 증시의 대형 기술주 중심 구조가 흔들리기도 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에 대해 “서방의 반응이 과도했다. 중국 연구팀이 최첨단 기술을 넘어서는 혁신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술 기업들은 여전히 약 6개월 정도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단기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응용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범용인공지능(AGI·인간 능력을 초월한 지능)을 위한 장기 연구보다 단기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실용적 응용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딥마인드,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 기업들은 AGI 개발이라는 더 먼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AFP)

(사진=AFP)


허사비스 CEO는 다보스포럼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AI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해 “안전하고 책임 있는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일반 대중들에게 AI의 긍정적 효용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오픈AI는 챗봇이 청소년 자살을 부추겼다는 의혹으로 소송에 휘말렸고, 일론 머스크 CEO의 xAI는 챗봇 ‘그록’이 여성과 아동의 성적화된 이미지를 생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허사비스 CEO는 “우리는 과학·의학 분야를 위한 AI 연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런 분야는 세계에 명백한 선(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구글의 AI 모델이 “10년 넘게 이어온 스마트 글라스(안경형 스마트기기)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10여년 전 스마트 글라스를 처음 선보였으나,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패션 브랜드 워비 파커 등과 협력해 AI 기반 신형 스마트 안경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허사비스 CEO는 최근 몇 년간 구글의 AI 운영 전반에 대한 통제권과 책임이 확대되며 회사의 미래 전략에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의 후임자로 낙점됐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지금 하는 일에 매우 만족한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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