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그때 살걸, 순식간에 350만원 될 줄은”…노트북 가격에 ‘비명’ 나오는 이유가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원문보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자기기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이른바 ‘AI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주요 IT 기기의 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과 함께 수요 둔화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출시하는 2026년형 노트북 ‘갤럭시 북6’ 시리즈의 출고가를 최소 341만원으로 책정했다. 프로 모델 기준 14인치가 341만원, 16인치가 351만원으로, 전작인 북5 프로 시리즈(176만8000원~280만8000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사양 모델인 북6 울트라는 463만원과 493만원 두 가지로 구성돼, 최저 사양부터 46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2년 전 북4 울트라가 336만~509만원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신형 ‘LG 그램 프로 AI 2026’ 16인치 모델의 출고가는 314만원으로, 사양이 비슷한 전작보다 약 50만원 인상됐다. 델, 아수스, 레노버 등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들 역시 신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노트북 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DDR4 8Gb)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3월 1.35달러에서 9개월 연속 상승해 12월에는 9.3달러까지 치솟았다.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범용 메모리 생산을 줄인 영향이다.

여기에 원화 약세에 따른 고환율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노트북의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인텔과 엔비디아 등 미국 업체로부터 수입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이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성능을 포기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CES 2026에서 “AI 경험의 대중화”를 강조했지만, AI PC 구현을 위해서는 고용량 메모리와 고사양 저장장치가 필수다. 사양을 높일수록 가격이 오르는 구조적 한계에 기업들이 직면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스마트폰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 역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 2600’을 일부 모델에 적용해 원가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기기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9~5.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IT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가격 인상이라는 부작용으로 소비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청용 골프 세리머니
    이청용 골프 세리머니
  2. 2임영웅 두쫀쿠 열풍
    임영웅 두쫀쿠 열풍
  3. 3손흥민 토트넘 이적
    손흥민 토트넘 이적
  4. 4수영 경영대표팀
    수영 경영대표팀
  5. 5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서울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