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숫자에 취해 자만할 때 아냐”…이재용, 임원들에 ‘마지막 기회’ 주문, 왜?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원문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들에게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기 탈출로 오해하지 말고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은 지난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해당 영상은 이달 초 이재용 회장이 소집한 계열사 사장단 만찬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함께 인공지능(AI) 등 올해 경영 전략과 관련한 메시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사장단과 임원들에게 전달한 이 회장의 신년 메시지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영상에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을 다시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지금도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라진 건 경쟁 구도가 바뀌었고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이 전략적 선택과 비용 부담을 동시에 떠안아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는 점을 환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2007년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이 다시 이 표현을 꺼낸 것은, 최근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위기의식을 임원들에게 분명히 전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023년 이후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달 8일 공개된 잠정 실적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 회장은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 경쟁력 회복과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 역시 이번 반등을 일시적 회복이 아닌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만들기 위해, 임원들에게 보다 강도 높은 실행력과 책임감을 요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AI 중심 경영 △우수 인재 확보 △기업문화 혁신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외부 전문가들이 조직 관리와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라는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수여됐다. 지난해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문구가 담겼던 것과 비교하면, 위기를 인식한 상태에서 실행과 성과로 삼성의 저력을 다시 증명하자는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다주택자 양도세
    다주택자 양도세
  2. 2화천 산천어축제 인파
    화천 산천어축제 인파
  3. 3김시우 셰플러 우승 경쟁
    김시우 셰플러 우승 경쟁
  4. 4차은우 탈세 의혹
    차은우 탈세 의혹
  5. 5러시아 올림픽 개회식
    러시아 올림픽 개회식

서울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