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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AI로봇 온다] ③ 로봇이 일자리 줄인다?…고용 늘고 임금 올라

연합뉴스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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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연구원 보고서…사람 1천명당 로봇 6.6대 추가시 고용 1.07%p↑
상용직서 더 큰 고용 증가 효과…제조업서 월 급여 1.85% 늘어
고용률은 45세 미만↑·45세 이상↓…"세대별 고용·소득격차는 심화"
[※ 편집자 주 = 인공지능(AI)과 물리적 로봇 기술이 결합한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로봇의 등장은 제조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라는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AI 로봇이 가져올 산업 자동화의 격변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정부의 정책 대응을 네 편의 기사로 정리해 송고합니다.]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려는 계획이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의 큰 반발에 직면했다.

이러한 반발과 달리 로봇 도입은 제조업 상용직에서 안정적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을 이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또 로봇은 45세 미만과 45세 이상의 고용률에 상이한 영향을 미쳤는데 이와 관련해 로봇 투입은 계층 간 분배구조를 새롭게 형성하는 만큼 적절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지역 로봇 노출도가 지역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로봇 노출도가 지역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펴낸 '월간 노동리뷰'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로봇 도입과 지역노동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 현장에서 로봇 노출도가 높아질수록 제조업과 비제조업 불문하고 고용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제조업에서 근로자 1천명당 로봇 6.6대 추가(로봇노출도 1 표준편차 상승)될 경우 고용률은 0.60%포인트(p)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한다는 대체효과보다 로봇이 사람의 생산성을 향상해 고용을 늘리는 생산성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고용에 대한 긍정적 효과는 비제조업에서도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 근로자 1천명당 로봇 6.6대가 추가로 투입될 경우 고용률은 0.47%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로봇 투입에 따른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고용률 증가 폭은 총 1.07%p로, 이를 2005∼2020년 기간에 대입할 경우 고용률 증가는 총 2.98%p였다. 이는 2005년 평균 고용률의 7.6% 정도로 매우 큰 수준으로 고용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AI·로봇이 만드는 제조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AI·로봇이 만드는 제조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봇 도입은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 일자리와 1년 미만인 임시ㆍ일용직 일자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선 제조업은 근로자 1천명당 로봇 6.6대가 추가될 때 상용직 고용률이 0.53%p 상승했다.

이는 로봇 투입에 따른 제조업 전체 고용률 증가의 83%에 해당하는 수치로 로봇으로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상용직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반면 임시 및 일용직 고용률을 0.03%p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로봇 도입은 임시 및 일용직보다 상용직에서 더 큰 고용 증가 효과를 만드는데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질 좋은 일자리가 증가한다고 추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제조업에서 로봇 노출도 증가에 따라 상용직과 임시 및 일용직 고용률 증가가 각각 0.27%p, 0.23%p로 나타났다.

생산 현장에서 로봇 투입이 많아질수록 임금도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우 근로자 1천명당 투입되는 로봇 수가 6.6대가 증가할 경우 월 급여가 약 1.85% 증가했다.

비제조업의 월 급여는 이보다 적은 0.8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의 급여 상승은 로봇 도입에 따른 일자리 증가 등으로 지역의 서비스업 수요가 늘어난 덕으로 분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인구주택총조사를 활용해 로봇 도입이 연령대별 고용률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다.

우선 근로자 1천명당 로봇 6.6대 투입이 추가될 경우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고용률은 0.22%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5∼24세(0.29%p↑), 25∼34세(0.68%p↑), 35∼44세(0.31%p↑)에서 로봇 투입이 고용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15∼24세의 고용률이 상승한 것은 이들이 대학 진학 대신에 취업을 선택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와 반대로 45∼54세와 55세 이상의 고용률은 오히려 각각 0.37%p, 0.22%p 감소했다.

아틀라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틀라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고서는 로봇 도입은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을 이끌기도 하지만 다양한 계층에서 고용과 소득 격차를 심화할 수 있어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로봇 도입으로 창출되는 일자리의 질이 산업별로 다르므로 이에 대한 정책 또한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연령별 고용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로봇 도입은 젊은 층의 고용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중장년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장년층이 로봇 도입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재교육과 기술 숙련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고, 이들의 노동시장 이탈에 대비한 맞춤형 고용보험과 일자리 전환 프로그램도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로봇과 자동화가 촉발한 변화는 과거 기술 충격에 비해 속도와 양상이 크게 다르다"면서 "향후 고용안정과 인적자본 축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차별화된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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