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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부부 관계가 '약'입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성관계를 권장하는 이유[의사결정]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이윤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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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화 원장 "부부 관계 소홀하면 생식기 위축… 검진조차 어려운 상황 올 수도"
질 입구 폐쇄 및 조직 위축 등 부인과 질환 발견 저해
여성 호르몬 저하 시 '의학적 폐경'으로 통증 겪기도
파트너 없어도 규칙적인 자극은 건강 유지에 효과적
부부 관계, 단순 쾌락 넘어 사랑 확인하는 '본딩'의 도구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 부부 관계에 소홀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여겨지지만, 이를 방치하면 신체 건강에 실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두번째봄 여성의원 정선화 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프로그램 <의사결정>에 출연해 이와 같이 조언하며, "어이가 없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진료실에 오는 분들에게 나이 들수록 부부 관계를 더 권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이 성관계를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질병의 조기 발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관계를 하지 않아 생식기 조직이 위축되고 입구가 막히면, 산부인과 검진에 필수적인 질경이나 초음파 기구조차 삽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그는 "애초에 검진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부인암 같은 중증 질환을 일찍 발견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파서 피하게 되는 관계" 의학적 폐경과 통증의 악순환

두번째봄 여성의원 정선화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두번째봄 여성의원 정선화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비단 50대 이후의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인과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여성 호르몬의 저하에 있는 만큼, 최근 유방암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 역시 이른바 '의학적 폐경'을 겪으며 심각한 성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여성 호르몬이 빠르게 감소하면 질 점막이 마른 논처럼 딱딱해져 성관계는 물론 속옷이 닿기만 해도 쓰라리고 피가 날 정도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정 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성욕이 떨어지고 관계를 피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지만, 정작 환자 본인은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깊이 괴로워한다"고 전했다.

두번째봄 여성의원 정선화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두번째봄 여성의원 정선화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그는 파트너가 없는 경우라도 자위나 섹스 토이 활용이 건강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회를 얻기 어렵다면 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해 규칙적으로 질 내 볼륨을 유지해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질 확장 치료를 위해 특수 몰드를 사용하는 만큼, 적절한 자극을 주는 행위는 신체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의학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파민과 옥시토신의 힘, 관계는 부부를 묶어주는 '본딩'

두번째봄 여성의원 정선화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두번째봄 여성의원 정선화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신체 건강상의 이점 외에도 성관계는 정신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관계 시 분비되는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등은 뇌에 즐거움을 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핵심 신경 전달 물질이다. 정 원장은 "성관계가 단지 육체적 쾌락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사랑과 친밀감을 확인하며 가정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독보적인 '본딩(Bonding)'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성적인 고민으로 병원을 찾는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나이가 들며 신체 구조가 변해 관계가 힘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입니다. 이럴 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매달리거나 홀로 방치하지 마세요. 병원에 오시면 호르몬제 처방이나 히알루론산 주입 등 의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내 몸을 지키는 한 줄 처방전

두번째봄 여성의원 정선화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두번째봄 여성의원 정선화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정선화 원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중년 부부들에게 '서로를 향한 노력'을 강조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서로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정성껏 몸을 만져주고 교감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합니다." 병원의 문턱을 넘는 작은 용기가 건강한 노후와 부부 사이의 유대를 되찾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힘들면 참지 말고 병원에 오세요.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닙니다." 부끄러움 때문에 부부 관계를 외면하고 살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대처해 보자. 그 노력이 부부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 각자의 건강까지도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처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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