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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모델 출신' 소주연, 업계 불황 뚫고 9년 차에 tvN 주인공 발탁… "진정성 중요해" ('프로보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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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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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 '저를 왜 캐스팅하셨냐'고 여쭤본 적 있어요. 그랬더니 '기쁨이란 캐릭터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느껴져서 발탁했다'고 답해주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듣고 '내가 연기하면서 기술적인 것보다 대본에 더 집중해야겠구나, 항상 진심으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소주연은 이렇게 말했다.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17년 단편 영화 '이름'과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러다 2020년 방송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 2', 2023년 '낭만닥터 김사부 3'에 연이어 출연하며 배우로서 인지도를 키웠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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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뷔 9년 차에 접어든 그는 처음으로 tvN 미니시리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소주연이 활약한 드라마 '프로보노'는 출세에 집착하던 속물 판사가 본의 아니게 공익 변호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법정 드라마다. 소주연은 극 중 공익 변호사 박기쁨 역을 맡았다.

공익 변론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보노'는 유기견,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사연과 상처까지 깊이 들여다보며 기존 법조물과는 다른 결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에 희망을 품은 결말까지 더해지며 매회 깊은 울림과 통쾌함을 동시에 안겼고,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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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주연은 이 작품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앞서 작품이 많지 않다며 업계 불황을 고백한 그는 "작가님, 감독님과 사전 리딩을 무척 많이 했다. 작가님의 집요함과 감독님의 철두철미함이 합쳐졌다고 느껴졌다. 연기자로서 매우 영광스러운 기회라고 여겨 매번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조 관련해서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였다. 그래서 실제 공익 변호사분들을 직접 만나 자문했다. 작가님이 표현하고 싶으셨던 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되, 마지막에는 판타지처럼 따뜻함을 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 의도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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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쓰신 대본을 읽으면서 기쁨이가 가질 수 있는 최대 장점인 진정성을 잃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기쁨이의 키 포인트는 진정성이라고 자주 말씀해 주셨거든요. 이렇게까지 대본을 많이 봤던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작가님의 의도가 너무 명확해서 대본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소주연은 "내가 스킬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감독님과 작가님이 말씀해 주셨던 그 '진정성' 하나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출연했던 '김사부'에서는 의학 용어가 많고 몸을 쓰는 장면이 자주 있었지만, 이번 작품처럼 장 대사가 많지는 않았다. '프로보노'는 변론이 중심이다 보니 몸 보다 말, 정말 말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쁨이가 약자의 편에 서는 인물이다 보니 그분들의 아픔에 공감해야 했다. 사연자로 등장하는 배우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항상 곁에 있으면서 교감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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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그냥 제 '찐'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김성윤 감독님께서 제 필모그래피를 굉장히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회사에서는 반대했을 법한 작품들을 많이 해온 것 같다고, 그런 선택들을 오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감독님도 그런 사적인 대화들 속에서 제 진정성을 보신 게 아닐까 싶어요."

소주연은 감정적인 노력뿐 아니라 물리적인 시간도 상당히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을 약 7개월 정도 했다. 사계절을 다 담은 느낌이었다. 정말 열심히 찍은 작품인데 두 자릿수 시청률로 마무리돼서 현장 분위기가 파티 같았다. 너무 신난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메리고라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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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연은 2017년 '가그린' CF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배우가 되기 전에는 대학 졸업 후 병원 원무과에서 약 2년간 근무했으며, SNS에 올린 사진을 계기로 소속사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이력은 연기과 전공이나 배우 지망생 출신이 아니었던 소주연을 더욱 눈길 끌게 했다. 학창 시절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고등학생 때 일본어에 큰 흥미를 느꼈다. 딱히 꿈은 없었지만 외우는 걸 좋아해서 사회, 윤리, 국사 같은 문과 계열 과목들을 즐겼다. 일본어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아서 그 기억이 지금까지 좋게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단발' 이미지가 강한 배우로도 꼽힌다. 차기작에서 헤어스타일 변신 계획을 묻자 소주연은 "나름대로 짧은 기장 안에서 다양하게 변주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저 '단발' 이미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발은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짧은 머리로 더 각인된 것 같다.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지만, 그렇다고 단발 이미지를 고집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갈증을 내비쳤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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