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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총격 사건 수사하려던 FBI 요원 사임…"상부가 조사 중단 압박"

아시아경제 구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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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미네소타 사건 축소은폐 논란 속 파문
앞서 연방검사 6명도 '피살자 가족 수사' 명령받자 사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이 미국 시민을 사살한 사건을 수사하려던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상부의 압박을 받은 끝에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FBI 요원 트레이시 머겐은 지난 7일 미국 시민 르네 니콜 굿을 총격 사살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조너선 로스에 대해 인권침해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최근 워싱턴 본부로부터 수사 중단을 요구받았다. 머겐은 이러한 압박 이후 자신이 맡고 있던 FBI 미니애폴리스 지부 감독관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애폴리스 FBI 지부의 신디 버넘 대변인은 머겐의 사임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FBI의 인권침해 조사는 미국 내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나 공권력 남용 사건 등을 다루는 절차로, 이번 사건과 같은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통상적인 관행이다.

굿은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 앉아 ICE 요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요원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비무장 상태의 시민권자가 이민 단속 요원에게 가까운 거리에서 사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 이후 항의 시위는 미니애폴리스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과 맞물린 비극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굿을 '좌파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총격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권력 남용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머겐의 사임은 미 법무부가 굿 피살 사건에 대해 인권침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이후 이뤄졌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부 차관은 지난 13일 "ICE 요원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에는 근거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물러난 인사는 머겐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날 미네소타 연방검찰청에서는 검사 6명이 잇따라 사직했다. 이들 검사들은 공식적인 사직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법무부가 굿과 그의 동성 배우자인 베카 굿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데 반발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법무부는 두 사람이 미니애폴리스 지역의 좌파 시위와 연관돼 있는지를 조사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또 미 연방 수사 기관들이 굿 피살 사건과 관련해 미네소타주 당국이나 지방 검찰과의 공조를 거부하고 있어 주 차원의 독자 수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네소타주는 트럼프 행정부가 ICE 요원의 총격을 정당방위로 규정하자 이에 반발해 자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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