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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으면 공항 미아 됐을걸?" 김범수 놀린 이태양, 정작 본인 목표는 '생존'이었다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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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지금 나 없었으면 절대 웃고 있지 못할 것"
"혼자서 덩그러니 뻘쭘했을 것, 게이트 못찾았을 수도"
"나의 목표? 아무것도 없다.. 내년 캠프에 다시 포함되는 것 뿐"


KIA 타이거즈 이태양.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이태양.KIA 타이거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24일 오전 김포공항.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KIA 타이거즈 이태양의 입담은 여전했다. 하지만 농담 속에 섞인 '뼈 있는 한마디'와 비장한 각오는 그가 왜 베테랑인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KIA 마운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이태양을 출국 현장에서 만났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역시 '이적생 듀오'의 케미스트리였다. 한화 이글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후배 김범수가 뒤늦게 KIA에 합류하면서, 이태양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가이드' 역할을 자처했다.

김범수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태양은 대뜸 "나 아니었으면 큰일 났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범수가 계약이 늦어지며 마음고생을 했는데, 좋은 대우를 받고 와서 다행이다. 범수가 성격상 누구와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데, 그나마 내가 있어서 범수가 편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안 그래도 범수에게 '징글징글하다'고 했다. 나 없었으면 공항에서 게이트도 잘못 찾고 헤매고 있었을 것. 지금 저렇게 웃고 있을 수 있었을까"라며 특유의 입담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낯선 팀에 적응해야 하는 후배를 위한 이태양만의 거칠지만 따뜻한 배려였다.

이태양의 한화 시절 투구 장면. 한화이글스 제공

이태양의 한화 시절 투구 장면. 한화이글스 제공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야구 이야기로 넘어가자 이태양의 눈빛은 달라졌다. 이번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화려한 성적 대신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절박한 답변을 내놨다.

"제 목표는 딱 하나입니다. 내년 캠프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리는 것."

이태양은 "김진성 선배나 노경은 선배가 항상 '베테랑은 절벽 위에 서 있다'는 말을 하지 않나. 나도 혼자 짐을 싸며 그런 생각이 들더라"며 "올해 잘해야 내년이 있다. 80이닝이든 90이닝이든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잘해서 KIA가 나를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이유를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생존 신고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이 2차 드래프트 당시 "이태양 아니면 안 뽑는다"고 했을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이태양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보직 욕심은 없다. 팀 스포츠 아닌가. 시키는 대로 던지겠다.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친정팀 한화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공항 오는 길이 참 어색했다. 한화에 있었으면 오늘 아침에 출발했을 텐데"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이제는 피부로 '기아 선수'라는 게 와닿는다. 대전 원정을 가서 한화 팬들께 인사드리면 반겨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유쾌한 입담 뒤에 숨겨진 '생존'에 대한 절실함. 이태양은 "올해 기아 불펜, 약하지 않다. 기존 선수들에 우리 이적생들이 시너지를 내면 팀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위트와 실력을 겸비한 베테랑 이태양. 팀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그의 2026시즌은 이미 김포공항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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