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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재테크] "코스피 5000 이라니"… 패닉 빠진 '곱버스' 탑승자들 어쩌나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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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코스피 6000으로 전망치 상향… 전문가들 “우량주 분산투자 나서야”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사상 첫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축포가 터지고 있는 한켠에선 일부 개미들의 비명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수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판단하에 너무 일찍(?) 하락에 승부를 건 이른바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투자자들입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김 모 씨(28)는 "국내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해 '하락'에 베팅했는데 코스피가 5000선까지 뚫고 올라갈 줄은 몰랐다”며 “손절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손실이 커져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빠른 시간내에 자산 증식을 꿈꾸며 과감한 ‘역발상 투자’에 나섰던 MZ세대들이 사상 초유의 강세장이라는 축제의 장 한복판에서 소외된채 웃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코스피 5000 ‘축제’인데 계좌는 ‘반토막’… 인버스 개미들의 비명

23일 마감된 코스피 지수는 5000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장중 5000선을 수차례 터치했습니다.


증시 낙관론으로 무장했던 여의도에서 조차 놀랄 정도의 빠른 속도로 '5000포인트 시대'가 공식화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정부의 기업가치 증대, 즉 '밸류업' 정책의 지속 의지와 함께 AI·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맞물리며 시장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강력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베팅한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의 원금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KODEX 인버스'의 경우 지난 23일 오후 12시 58분 기준 전일 대비 1.13% 하락한 2017원을 기록 중입니다. 1년 수익률은 -54.98%로 원금이 반토막 났으며 최근 한 달 사이에만 20%가 넘는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지수 하락 폭의 두 배를 추종하는 곱버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몇년전 루나-테라 사태때의 코인 버블을 연상시키는 폭락 수준입니다.

전날 'KODEX 200 선물인버스 2X'는 장중 416원까지 밀려나며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습니다. 23일 오후 12시 58분에도 420원 선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2700원대였던 가격이 불과 9개월 만에 400원대로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은 80%가 넘는 막대한 손실을 떠안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런데 기록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인버스 사랑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20일과 21일 코스피가 잠시 조정을 보이자 개미들은 이를 하락 반전의 신호로 보고 대거 유입됐습니다. 특히 곱버스 상품에만 이달 들어 434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습니다.

이러한 투심은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는 순간에도 이어졌습니다. 22일 개인 투자자들을 KODEX 인버스를 약 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락에 대한 기대를 꺾지 않았습니다.

반면, 하락 폭의 두 배를 추종하는 곱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2X)에서는 이날 173억4540만원의 순매도가 기록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지수가 5000선을 뚫고 올라가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투자자들이 '눈물의 손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취업난·부동산 급등에 ‘한탕’ 노리는 청춘들… “단일 종목 올인보다 리스크 분산해야”

특히 이러한 고위험 상품이 자산 형성 의지가 강한 2030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곱버스의 구조적 위험을 경고합니다.

인버스 ETF는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단기 매매 상품입니다. 지수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상승하는 장세에서도 '음의 복리 효과(수익률 잠식 현상)'와 수수료로 인해 원금이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기 때문입니다.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 겸 경제학 박사는 "젊은 층이 취업난과 부동산 가격 급등 속에서 자산 형성의 한계를 느끼자 마치 코인에 투자하듯 레버리지 상품에 편중해 단기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최 교수는 "2030 세대가 주식에 투자할 때는 스스로 공부하며 거시경제의 흐름을 살피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우량 종목을 발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동시에 위험 관리 차원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증권, 글로벌 IB “코스피 6000 도달 가능”... 중장기 전략 필요

현재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목표치를 5600에서 최대 6000선까지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목표치를 5560으로 올렸고, 키움증권도 상단을 5200으로 상향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도 낙관적입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강한 이익 성장과 풍부한 유동성, 정부의 증시 친화 정책에 힘입어 6000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JP모건 지난해 역시 강세 시나리오의 경우 6000까지도 가능하다고 평가한 바 있죠.

이런 상황에서 막연히 지수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비자발적 장기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최 교수는 "확실한 분석 없이 단일 종목에만 집중하거나, 특히 인버스같이 지수 하락에 무리하게 베팅하는 방식은 자산 형성기에 있는 청년들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식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최소 5년은 내다보는 중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며 시장의 성장만큼이나 투자 기법도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상 첫 5000선 시대를 맞이한 지금, 무리한 베팅으로 수익을 쫓기보다는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차분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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