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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X처럼 안 뛸거면 왜 갑니까"... 심재학 단장도 못 말린 김도영의 '돌직구'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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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는 완벽, 훈련에 전혀 지장 없다"
"유격수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포지션"
"오타니, 야마모토도 똑같은 선수... 그래야 기죽지 않는다"
"미친X처럼 뛰지 않을 거면 국가대표 안간다"


김포 국제 공항에서 만난 김도영. 전지훈련지인 일본으로 출국하기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포 국제 공항에서 만난 김도영. 전지훈련지인 일본으로 출국하기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포공항 = 전상일 기자] "몸 상태는 완벽합니다. 훈련에 지장이 전혀 없습니다."
건강에 대한 우려는 짧은 답변 하나로 종결됐다.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도영(22·KIA)에게 중요한 건 더 이상 '과거의 부상'이 아니었다. 그의 눈은 이미 '미래의 포지션'과 '태극마크의 무게'를 향해 있었다.

이날 김도영은 인터뷰 내내 거침이 없었다. 세계 최강 오타니 쇼헤이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겠다는 배짱, 그리고 박찬호가 떠난 유격수 자리에 대한 숨겨왔던 욕망까지. '슈퍼스타'의 그릇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가장 뜨거운 화두인 '유격수 전환'에 대해 김도영은 피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외국인 선수 제리드 제일을 3루로, 김도영을 유격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말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 속내를 드러냈다.

김도영은 "팀에서 시키는 포지션을 해야한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유격수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자리였다. 기대가 된다"라고 눈을 반짝였다. 억지로 떠밀려 가는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가 원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나 국내 유격수들의 영상을 계속 찾아보고 있다.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3루보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를 소화하기 위해 비시즌 몸만들기에 더 공을 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박찬호가 떠난 KIA의 내야 사령관 자리를 김도영이 접수할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김포 국제 공항에서 만난 김도영. 전지훈련지인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포 국제 공항에서 만난 김도영. 전지훈련지인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오는 3월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만날 일본 드림팀에 대해서도 김도영은 당당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의 맞대결.


누구나 위축될 법한 상황이지만 김도영의 사전 사전에 '공포'는 없었다.

그는 "월드시리즈를 인상 깊게 봤다. 당연히 기대가 된다"라면서도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면 똑같은 위치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다. 그래야 기죽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동경의 대상이 아닌, 꺾어야 할 경쟁자로 바라보겠다는 '승부사'의 기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8회말 2사 1루 상황 대표팀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뉴시스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8회말 2사 1루 상황 대표팀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뉴시스


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역시 '부상 재발'이다. 햄스트링 부상 전력이 있는 그가 국제대회에서 전력 질주를 하다 다치지 않을까, 심재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의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도영의 답변은 비장함을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그는 "단장님이 걱정을 많이 하신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WBC에 가서 미친 놈처럼 뛰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라는 자리에서 몸을 사리고 안 뛰어다니면 그건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없는 것이다. 상황에 맞춰 영리하게 플레이하겠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고 강조했다. 부상의 공포보다 국가대표의 사명감이 더 우선이라는 선언. 이것이 김도영이 '차세대 국민타자'로 불리는 이유다.

유격수를 향한 야망, 오타니 앞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는 배짱, 그리고 태극마크를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투혼까지. 김도영은 이미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완전체'가 되어 돌아왔다.

이제 KIA 팬들은, 그리고 대한민국 야구 팬들은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미친 듯이 휘젓는 그 짜릿한 순간을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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