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 2026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서 베트남에 승부차기 패배
2년 전 '도하 참사'와 판박이...현실 직시 수술 필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4일 베트남에 두 차례나 리드를 내주는 경기를 펼치며 단 한 번도 앞서나가지 못한 데다 수적 우위도 살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져 충격을 안겼다./제다=KFA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서 들려온 비보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베트남과 2026 AFC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상대는 후반 막판 퇴장으로 인해 연장전 내내 10명이 싸운 베트남이었는데 승리를 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 패배를 자초했다. ‘제다 참사’라 불려 마땅한 이 굴욕적인 패배는 한국 축구가 직면한 위기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2년 전, 한국 축구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던 '도하 참사'의 데자뷔이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는 2024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동남아 팀에 무릎을 꿇었다. 당시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했다.
그 패배의 대가는 혹독했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자랑스러웠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허무하게 물거품이 됐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2020년부터 다져온 조직력과 한국을 겨냥한 맞춤 전술로 68년 만의 본선행을 노리던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조국을 울렸다.
한국의 이민성 감독은 24일 베트남과 2026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승부차기 패배를 당해 4위에 머문 뒤 기자회견에서 상황대처가 부족한 점을 아쉬워했다. 베트남전의 이민성 감독./제다=KFA |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역사는 잔인하게도 반복되었다. 이번엔 ‘베트남의 김상식’이었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텨내며 한국을 무너뜨렸다.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김상식의 베트남까지. 한국 축구의 노하우를 가진 한국인 지도자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한국 축구의 심장에 비수를 꽂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한국 축구의 전술적 파해법이 이미 널리 퍼져 있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는 변하지 않았다.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는 변하는데 한국만 제자리걸음이다. 아니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이민성호는 이번 대회 내내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일본(4강)과 우즈베키스탄(조별리그) 등 강호들을 상대로 기술적 열세와 전술적 빈곤을 노출했다. 더욱이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이 2028 LA 올림픽을 대비해 우리보다 두 살 어린 U-21 대표팀을 내보냈음에도, ‘형님’ 격인 한국이 경기력에서 압도당했다는 사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대한축구협회의 안일한 행정도 도마 위에 올라야 한다. 황선홍호의 실패 이후에도 확실한 철학 검증이나 시스템 개선 없이, K리그1 최하위 성적으로 사퇴했던 이민성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결과가 바로 이 ‘제다 참사’다. 8년 전, 2018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봉길 감독 체제가 실패했을 때 과감히 김학범 감독으로 교체해 금메달을 따냈던 결단력이 지금처럼 아쉬울 때가 없다.
아시아 축구는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일본은 치고 나가고, 동남아는 한국인 지도자들을 앞세워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우리가 항상 한 수 아래 팀으로 여겼던 중국 축구는 보란듯이 결승전에 진출해 일본과 우승을 다투고 있다. 2년 전 도하에서 올림픽 티켓을 놓치고, 2년 후 제다에서 베트남에 무너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낡은 간판에 기대기엔 현실이 너무나 냉혹하다.
지금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은 어설픈 수습이 아니다. 뼈를 깎는 반성과 원점에서의 재구성이 절실하다. 감독 거취를 포함해 대표팀 운영 시스템 전반을 냉정하게 재평가해야 한다. 실패를 인정하고 과감하게 판을 새로 짜는 용기만이 추락하는 한국 축구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2024년의 눈물을 2026년에 또다시 흘리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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