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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 창덕궁의 나무들

연합뉴스 김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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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서울 종로에 있는 창덕궁은 태종 때인 1405년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의 이궁(離宮)으로 세워졌다. 창덕궁에는 다른 궁과 비교해 관람할 수 있는 수종이 다양하고 수백 년 된 나무들이 적지 않다. 이곳에는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후원이 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누각과 정자, 담, 연못, 수목 등이 만들어낸 조경을 감상하며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부용지와 부용정(왼쪽) [촬영 김정선] 2026.1

부용지와 부용정(왼쪽) [촬영 김정선] 2026.1


창덕궁에 입장해서 10여분 걸으면 후원이 나온다. 후원 입구를 지나 낮은 경삿길을 하나 넘으면 연못인 부용지가 보인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에 따라 네모꼴 연못 가운데에 동그랗고 작은 섬이 있다. 그곳에 있는 푸른 소나무가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순서대로 보면 정자인 부용정, 흰 눈이 쌓인 부용지, 기단을 쌓아 올린 곳에 누각인 주합루가 펼쳐져 있다. 뒤쪽으로는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곳에서 큰길을 따라 가면 금마문이 있다. 안쪽에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의 나무가 서 있다. 적갈색 수피가 뚜렷하게 보이는 주목이다.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에는 상록수가 눈에 띈다.

금마문 안쪽 [촬영 김정선] 2026.1

금마문 안쪽 [촬영 김정선] 2026.1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창덕궁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개 수종의 고목이 있다. 이 중 '창덕궁 뽕나무'는 후원에 있다. 창경궁과 경계를 이루는 담 옆에 있다.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수령은 400여년으로 추정됐다. 후원에서 왕비가 친잠례를 열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당시에는 양잠을 중요시했다. 옆에 서 있는 키 큰 나무는 서어나무다. 줄기가 울룩불룩하다.

서어나무 옆 창덕궁 뽕나무(오른쪽에서 두 번째) [촬영 김정선] 2026.1

서어나무 옆 창덕궁 뽕나무(오른쪽에서 두 번째) [촬영 김정선] 2026.1


창덕궁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중 가장 오래됐을 나무로는 향나무가 꼽힌다. '창덕궁 향나무'는 1968년 천연기념물이 됐다. 수령은 750년 정도로 추정됐다. 창덕궁 궐내각사 구역에 들어가 관람하다 보면 문 닫힌 건물 주변 담 너머로 줄기가 일부 보인다. 굵은 줄기는 꼬불꼬불하고, 위쪽의 잎들은 파란 하늘을 향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담 위로 보이는 창덕궁 향나무 일부 [촬영 김정선] 2026.1

담 위로 보이는 창덕궁 향나무 일부 [촬영 김정선] 2026.1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 안마당 쪽에 있는 8그루의 회화나무도 천연기념물이다.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수령은 300∼400여년으로 추정됐다. '창덕궁 회화나무군(群) 천연기념물' 안내판이 앞에 놓인 회화나무 1그루는 비스듬하게 누운 듯한 굵은 줄기에 가지는 위로 뻗은 모습이다. 또 하나의 천연기념물은 '창덕궁 다래나무'다. 1975년 지정 당시 수령이 600년 정도로 추정됐다. 창덕궁이 세워지기 전부터 이곳에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재 비공개다.

조선 선조실록에는 창덕궁 안에서 호랑이가 새끼를 쳤는데, 한두마리가 아니라고 하니 잡게 하라는 전교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안쪽 숲이 깊었다는 의미로 들린다. 창덕궁을 걷다 보면 은행나무, 느티나무, 황매화, 목련, 병꽃나무, 회양목, 살구나무 등 다양한 나무의 이름표나 안내판을 볼 수 있다. 도심에서 고궁의 역사와 나무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이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공간이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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