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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천스닥’ 눈앞… 與 “코스닥 3000 목표”에 기대감 커져

동아일보 홍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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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1조 순매수… 2% 올라 993.93

코스피 5000 이후 매수세 옮겨와

“육성책 점진적 효과, 체질개선 필요”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리면서 코스닥지수도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에 바짝 다가섰다. 정부가 ‘코스피 5,000’ 공약을 조기 달성한 만큼 코스닥 시장 육성을 다음 목표로 삼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오른 993.93으로 마감했다. 장중 998.32까지 오르며 1,000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가 1조358억 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기관(9874억 원)이 1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도 866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공개된 로열티 비율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대장주 알테오젠(+4.73%)을 비롯해 에이비엘바이오(+10.24%), 삼천당제약(+13.74%) 등 최근 부진했던 바이오주가 강세였다. 에코프로비엠(+1.1%), 레인보우로보틱스(+7.58%) 등 2차전지와 로봇주 등도 고르게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코스피가 장중 5,021.13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가 상승 폭을 줄여 전 거래일 대비 0.76% 오른 4,990.07에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5,000 선에 도달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서며 순환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상승세가 가팔랐던 코스피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낙폭이 컸던 코스닥 종목으로 매수세가 옮겨갔다는 것이다. 코스피에 비해 상장 문턱이 낮은 코스닥에는 주로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유망 벤처기업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코스닥 3,000 돌파를 다음 목표로 제안했다는 소식에 기대감도 반영됐다. 정부와 민주당은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퇴출하고, 인공지능(AI)이나 우주, 에너지 같은 핵심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는 활성화하는 등의 육성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벤처기업과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첨단 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운용하는 것도 코스닥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여당이 코스닥 시장 육성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탓이다. 2024년 말 이후 코스피는 107.96%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46.56%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2022년 1월 5일(1,009.62) 이후 4년이 넘도록 종가 기준 1,00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 부양책에 기대를 걸면서도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떨어지는 만큼 한계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육성책이 점진적으로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양극화가 심해지는 ‘K자형’ 경제가 심화되는 국면에서 실적뿐만 아니라 신용 위험도 큰 중소기업들의 경우 실적과 주가 상승 모두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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