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사촌이 있었어?”
아빠는 그 말에 웃으며 어릴 적 사진첩을 꺼낸다. 큰아빠와 아빠가 아이만큼 작던 시절의 사진. 할아버지 할머니도 젊어서 마치 엄마 아빠 같다. 거기서 아빠의 동갑내기 사촌 승환을 찾아낸다. 서울 사촌 승환이. 초등학생이던 아빠와 사촌 승환이 함께 보낸 추억이 되살아난다.
딱지치기, ‘아이큐 챔프’ 보기, 읍내 나들이와 오락실 탐험. 거기서 덩치 큰 형들과 시비가 붙지만 둘의 호흡으로 멋지게 눈덩이를 던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저녁밥 대신 떡라면을 먹고, 다음 날엔 포대를 깔고 신나게 눈썰매를 탄다.
아빠 이야기에 오래전 추억과 행복이 되살아난다. 수채화로 재현해 낸 30년 전 풍경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린 시절 동심과 추억을 아이와 함께 나누기 좋은 책.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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