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극단적인 실리 외교를 벌이면서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을 더는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동 각국은 방위협력 다변화와 자체 억지력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이익이라면 동맹조차 버릴 수 있다는 트럼프의 태도에 중동 국가들은 이제 미국만을 유일한 방패로 삼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핵보유국 파키스탄과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사우디가 미국의 핵우산을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지만, 파키스탄의 핵 억제력을 새로운 선택지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존 감브렐 / AP 기자 : 이번 조치는 리야드를 이슬라마바드의 핵우산 아래 두게 될 것이며, 이는 중동에 새로운 복잡성을 초래할 것입니다.]
이 변화는 이스라엘에도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이란 핵 개발을 최대 위협으로 보고 대응해 왔는데, 사우디까지 핵 억지력을 확보하면 군사적 우위가 상대적으로 약화할 수 있습니다.
[우디 소머 뉴욕시립대 정치학 교수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가 수호를 사명으로 여기는데, 수십 년간 가장 큰 적은 이란입니다.]
여기에 튀르키예도 새로운 안보의 한 축으로 거론됩니다.
나토 회원국이자 상당한 군사력을 갖춘 튀르키예는 사우디·파키스탄과의 방위 협력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습니다.
[하칸 피단 / 튀르키예 외무장관 : 두 나라와의 방위 조약에 대한 논의와 회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큰 연대와 협력을 위한 포괄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려 합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인도와 전략적 접촉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경제 관계도 병행하는 등 다중 균형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오만과 카타르는 미국-이란 관계 긴장 완화를 시도하며 중재 역할을 확대하려 합니다.
미국의 보호가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시대.
중동은 지금 단일 동맹이 아닌 다중 억지와 선택의 안보 질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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