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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닥 없는 지지율 하락, 필패의 길로 가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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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8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8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단식을 중단했다. 통일교 특검과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요구를 위해 시작한 단식이지만 민주당은 철저히 외면했다. 민주당은 장 대표 단식을 외면해도 여론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장 대표 등 국힘 지도부가 민심을 잃은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민심이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국힘 지지율은 22%로 작년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표가 단식까지 했지만 민주당(43%) 지지율의 절반이었다. 전날 나온 NBS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40%, 국힘 20%였다.

난데없는 계엄과 탄핵, 민주당 정부 탄생과 주식시장 활황 등 국힘에 유리한 여건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도권 집값 급등, 정권의 사법부 겁박, 위헌 법률 강행, 통일교 연루 의혹, 공천 뇌물 사건이 연달아 터졌지만 이재명 정부 지지율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정권에 악재가 생겨도 야당이 이상하니 정권 지지율이 이탈해 갈 곳이 없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의원 경력이 짧은 자신이 예상 외로 성공한 것은 ‘윤 어게인’과 같은 일부 강성 지지층 덕분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의 지지만 있으면 앞으로도 당권을 지키고 나아가 대선까지 갈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 과정에서 지방선거,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패해도 당내 선거에선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 계산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을 주요 자리에 앉히고, 그들이 요구하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도 강행했다.

이대로라면 국힘의 지방선거 참패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힘 내부에선 벌써 지방선거에서 참패해도 장 대표가 대표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장 대표 주변에선 ‘새 정부 출범 직후 선거에선 야당이 이길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수도권이 사실상 전멸하고 영남권밖에 남지 않은 국힘의 의원들은 대부분 입을 닫고 다음 총선에서 자기 이익만 저울질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하면 민주당은 대통령, 국회, 지방 권력을 모두 손에 쥐게 된다. 곧 사법부까지 장악하게 된다. 입법 사법 행정에서 폭주하는 일당 독재 권력에 아무런 견제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국민에게 해롭고 정권 자체에도 좋지 않다. 국힘과 장 대표는 개인의 작은 이익을 계산하기에 앞서 거대 권력을 견제할 최소한의 발판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야권을 통합하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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